사랑하는 친구가 오늘 새벽 1시 41분에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그녀의 남편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구가 마지막 한달 동안은 너무도 많이 아프고 힘들어 했습니다. 친구의 마지막 말인듯한 "보고싶다"는 말에, 어려운 6시간의 운전과 코비드19으로 방문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보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러나 보고 싶은 건 마음이었고 사실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영상통화조차 거부했던 친구였습니다. 10일전 마지막 인사를 녹음으로 보내서 그녀의 남편에게 들려주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최근 일주일은 거의 무의식상태로 숨쉬기조차 힘들어 했다는 그녀의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 이제 더 이상 육신의 장막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슬픔과 고통이 없는 하나님의 품에..
매일 하는 산책이지만 월요일엔 남편이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내게 가고 싶은 곳을 가자고 하기에 겨울 꽃동산을 선택했습니다. 꽃동산에 꽃이 없어 추수감사절 이후엔 가지 않았었는데 혹시 눈꽃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코피드19 때문에 파킹 티켓을 신청해야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사진 콘테스트 광고가 나옵니다. 입상되면 일 년 멤버십을 부상으로 준다기에 언감생심 상품에 눈이 멀어 큰 카메라를 메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애매모호합니다. 눈이 오긴 했지만 많이 녹아서 예쁘지도 밉지도 않습니다. 내 실력은 생각도 안 하고 주변 환경을 탓하며 궁시렁거리다가, 나뭇가지에 새끼 새 대신 눈을 담고 있는 작은 새집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쟁쟁한 실력파들을 생각하면 함량 미달의 사진이지만..
조카 손녀 나연이의 돌잔치가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습니다. 예부터 돌잔치를 치른 후 아기가 아프기도 한답니다. 아기를 위한 잔치인데 가족과 지인들이 축하 명목으로 즐기다가 아기가 힘들어서랍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나연이에게는 감사한 날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손녀딸을 독차지한 울 언니도 감사의 수혜자중 하나였을 겁니다. 아쉬운 중에 누리는 행복이라 더 값질 듯합니다^^ "나연아! 막내 이모할머니가 멀리서 너의 첫 번째 생일을 많이 많이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