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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는 산책이지만 월요일엔 남편이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내게 가고 싶은 곳을 가자고 하기에 겨울 꽃동산을 선택했습니다.
꽃동산에 꽃이 없어 추수감사절 이후엔 가지 않았었는데 혹시 눈꽃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코피드19 때문에 파킹 티켓을 신청해야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사진 콘테스트 광고가 나옵니다.
입상되면 일 년 멤버십을 부상으로 준다기에 언감생심 상품에 눈이 멀어 큰 카메라를 메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애매모호합니다.
눈이 오긴 했지만 많이 녹아서 예쁘지도 밉지도 않습니다.
내 실력은 생각도 안 하고 주변 환경을 탓하며 궁시렁거리다가,
나뭇가지에 새끼 새 대신 눈을 담고 있는 작은 새집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쟁쟁한 실력파들을 생각하면 함량 미달의 사진이지만 그래도 김칫국 마시며 즐겁습니다.

다양한 소나무들이 가득한 일본 가든이 인기가 많습니다.
다니다 보니 눈꽃이 피었습니다. 저만치 가는 저 아저씨의 눈에도 눈꽃이 보이긴 했을까요?
거위들이 눈위로 올라오는 파란 잔디 여기저기서 식사를 합니다. 지나가던 여인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합니다. 얼어붙은 호숫가 수양버들은 탈색된 머리로 삼발을 하고 있습니다.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나목곁에 잘려진 채 곁에 있는 나무에서 버섯을 많이 피워줍니다. 
이 사진을 출품한다고 하니 남편이 비웃습니다. 뭐 비웃을것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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