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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후 중부시장에 들르기 위해 집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전에 가보지 않은 숲길을 찾아 걸었습니다.
기존의 트레일이 아닌 작은 골목길 같은 숲길인데 도로 사이로 연결되어서 찻길을 건너는 것이 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건널목에서 차도를 건너려니 매연이 코를 찌릅니다.
숲길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해서 더 예민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려움에 처해 봐야 우리가 가진 것을 감사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펜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불가능 해지니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듯이 말입니다.

 

캠핑장 근처의 작은 골목길 같은 숲길은 싸인이 없어서 궁금해 하면서 들어섰는데...
깡통 뚜껑으로 만들어진 싸인, 아마도 캠핑장에서 훈련을 하느라 붙여논 것 같아 따라가 보았습니다.
길목에 '동작 그만' 자세로 어미 사슴이 아기 사슴들을 보호하는 듯 우리를 경계합니다.
뿔이 커다란 아비 사슴도 건너편 가족을 염려하며 우리를 많이 경계합니다. 우리는 니가 더 무섭습니다.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만들어 놓은 티피는 다른 산책길에서도 가끔 봐 왔는데, 오늘은 문득 사슴들의 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슴은 자신이 누울 수만 있으면 어디든 집이 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어디서 자나...늘 궁금합니다.
고속도로 다리 밑에 의료진과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제대로 해놨습니다. 지금은 이런 낙서가 용서 됩니다.
용인지 뱀인지가 무지 화가 났습니다. 요즘은 주변의 사람들이 그림처럼 사나와졌습니다.
서있는 나무만큼 쓰러진 나무도 많습니다. 이렇게 나무도 죽고 살기를 반복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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