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점심 전 창밖에 눈이 탐스럽게 내립니다.


한국은 폭설로 와서 사람들에게 별로 사랑을 못 받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그동안 눈이 제대로 오질 않아 눈이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던 눈이 온 숲길을 걷고 싶어 점심을 먹자 마자 집 근처 숲 길로 뛰어 나갔는데 눈은 슬그머니 흔적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래도 잠깐 동안 내린 눈이 나무들을 장식해줘서 예쁘고 고마왔습니다.

한 여름엔 예쁜 꽃을, 겨울엔 이렇게 눈 꽃을 피워주는 고마운 아이입니다.
보라색 꽃이 었던 것 같은데...오늘은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DPR 강가에도 하얗게 페인팅을 해 주었습니다.
저만치 앞서가는 남편은 걸음마다 뽀드득 거린다고 아이같이 신기해 하며 걸어갑니다.
조용하던 숲 속 강가에서 힘찬 물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물살입니다.
오늘 만든건 아닌듯 한데 녹아내리던 눈사람에 다시 눈이 덮히면서 드레스입은 꼬알라가 되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나무 모양이 요즘 공부하는 야곱을 많이 닮았습니다.
두툼한 나무가 그래도 추울까봐 하얀 옷을 입혀줍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용했던 나무를 재활용하게 하라고 놓고 간 듯한데 화려했던 크리스마스 트리의 생도 이곳에서 이렇게 다음 세대를 위해 재활용 됩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온통 하얀 세상(백조의 호수)  (0) 2021.01.12
5. 친구야 안녕...  (0) 2021.01.10
4. 건강한 빵  (2) 2021.01.09
2. 깨끗한 공기 (Camp Ground Road Woods)  (2) 2021.01.08
1. 새로운 시작  (2) 2021.01.0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