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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엔 미국의 아파트나 타운하우스에서는 요리하면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인 청국장을 끓여 먹었습니다. 청국장은 된장과는 다른 진한 냄새가 있어서 한식당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청국장을 그것도 아파트에서 냄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1988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아파트에서 마른오징어를 구워 먹었다가 주변 이웃에게 냄새로 고통을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k-음식이 환영을 받던 때가 아니어서...청국장도 맛있었지만 언니가 준 곱창김과 봄내음 가득한 달래장은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식사 후 길 건너 아파트단지에 금요일마다 열리는 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강냉이를 사러 나갔습니다. 설명절 연휴에도 열렸을까? 나서보니 전부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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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설명절 오늘부터 설명절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설명절을 맞이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릅겠습니다. 미국에선 중국(Chinese New Year)에게 내주었던 이름을 한국(Korean New Year)에서 다시 찾았습니다. * 우리의 설명절 1988년 유학으로 시작된 이민 생활은 미국 명절을 따라 잡기도 벅찼기에 당연히 한국 명절은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조차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겨우 떡국 한 그릇 먹는 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의 전부였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설명절은 모두에게 축제입니다. 상점들은 선물용품으로 화려하고 평소에 조용하던 집 근처 이마트도 연휴를 준비하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내가 떡국용 재료를 고르는 동안 옆지기는 전종류가 입맛을 댕기는지 녹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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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뒷동산에 보라산이 있어서 울 동네를 숲세권이라고 합니다. 왕복 4.6킬로 거리의 보라산을 정복하기로 마음먹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산이라기보다는 트레일스러워서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날이 풀리고 언 땅이 녹아 질척이는 걸 불평하면서 오르다 보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누군가의 작품도 감상하면서...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나가는 길목에 신라시대 고분군이 발견되어 기존의 산책로를 우회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땅밑이든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우리가 그 역사 위에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터를 지나 열심히 걷다 보니 정상에 도달했는데, 에게게~ 꼴랑 215미터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아쉬운 옆지기가 불평을 담아 한마디 합니다. ”날 좀 풀리면 설악산에 갑시다 “심심했던 오름길로 되돌아가기 싫어 반댓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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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분당을 처음 개발할 때 나돌던 말입니다. 지금이야 더 멋지고 화려한 동네들이 새롭게 개발되어 뒷전이지만 모든 것이 처음인 내겐 여전히 근사한 곳입니다. 최근 그 분당에 역이민 한 시카고 지인을 만나러 옆지기와 함께 나들이를 갔습니다. 우리끼리면 브런치 식당을 갔을 텐데 시골스러운 옆지기 입맛에 맞추느라 야탑역 근처의 ‘코다리집’엘 갔습니다. 해풍에 반쯤 말린 명태의 졸긴 한 맛을 즐기라는데 매운 양념이 너무 강해 곁들여 나온 미역국으로 배를 불렸습니다. 식후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게 문화(식당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 문화도 익숙해져야 하는데...)로 근처 ‘투썸 플레이스’엘 가려다가 먼저 걸으려고 율동호수 공원엘 갔습니다.호수 내 카페는 만원이어서 호수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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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하면서 음식과 카페 그리고 볼거리 천국이어서 우선 감동했고, 에센샬을 위한 좋은 물건들이 많아 돈이 많으면 더 감동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경험하는 한국은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일단 ‘다이소’가 그걸 가능하게 합니다. 국민가게라는 다이소에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5천 원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의 물건들의 양과 질은 비싼 물건에 뒤지지 않습니다. * 건조한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2천 원)는 고급 화장품의 비싼 광고료를 대신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오래전, 모든 화장품의 원료는 아주 저렴한데 광고모델료를 지불하느라 0이 2,3개 붙게 된다는 연구원의 뒷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 각질제거용으로 쓰는 크림(2천 원)도 미국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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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중반이신 이모 내외와 007 작전을 벌인 하루였습니다. 혈연보다 더 진한 관계인 이모와 이모부께서 우리가 새로 정착한 기흥집에 다녀가시기 원하셨는데 마침 어제가 두 분의 결혼 55주년 기념일입니다. 두 분의 파란만장한 55년 역사 중 45년을 간헐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니 내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모는 같은 여자래서... 이모부는 속사정을 알아주는 유일한(?) 딸 같은 존재여서... 조카의 회동이 반가운 두 분은 이 참에 영화‘건국전쟁’까지 보고 싶어 하셔서...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하루는, * 나의 현주소 기흥에서 9시 출발-> 밤새 내린 눈이 온 산천을 하얗게 옷을 입혔는데 혼자 운전하느라 사진은 감탄으로 대신했는데 도착해서 이모댁 12층 창문으로 내려다보면서 그 감탄을 감동으로 담아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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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자로 안중교회엘 다녀왔습니다. 예배도 드리고 친구도 만나고, 예배도 드리고 어르신도 찾아뵈려고...친구에게 소프라이즈로 나타날 생각이었는데, 남자끼리 통화하다가 옆지기가 산통을 깼습니다. 2천여 권의 책을 모두 버리고 왔다는 소식에 친구의 남편께서 당신이 소장하고 있는 무지막지한 양의 pdf file로 묶은 책과 자료를 주신다는 소식에... 덕분에 나는 친구와 다시 만나 며칠 전의 아쉬움을 메꿨습니다. 교회에서 대관(건국 전쟁)을 해 예배 후 교인들과 보러 간다고 함께 하자는 걸 우리의 계획대로 은사님을 뵙기 위해 은퇴 목회자들이 모여서 사는 ‘나사렛 동산’으로 떠났습니다. 폐 끼치지 않으려고 연락을 하지 않고 갔던 터라, 외출하셨다가 돌아오시는 중이셔서 동산 안에 세워진 교회를 둘러봤습니다.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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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이 먹고 싶지만 밖엔 나가기 싫다는 옆지기를 위해 이마트에 가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들고, 다른 물건에 비해 가격이 유일하게 저렴하고 디자인까지 예쁜 디저트용 포크도 들고 계산대에 섰습니다. 2천 원짜리인데 7천 원이 찍힙니다. 7천 원 이어도 나쁘지 않은 물건이었지만, 붙어있는 가격은 2천 원이니 안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직원에게 가격을 체크해 보라고 했더니, 확인 후 가격표를 떼어오면서 잘못 붙어 있는 물건이었노라며 죄송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괘씸해서 그 가격으론 사지 않을 생각으로, 미국에서 살다 왔는데 이런 상황이면 붙어있는 가격으로 손님에게 주더라고 했습니다. 사실 오래전 그런 경험을 하기도 했기에~ 그랬더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그 물건을 사면 자신들의 잘못이니 5천 원을 보상해 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