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벙개 1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와 살까? 하던 중 다음 사이트에서 ‘역이민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카페는 해외 동포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10여 년 전 실제 경험을 가진 분들로 시작된 사이트입니다.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이니 앞으로 더 많은 역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이민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로 시작이 수월했습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이제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싶어 자주 방문했고 어제는 생각지도 않은 ‘벙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카페를 위해 봉사하는 운영자 한 분과 이제 막 용인에 이사 온 지 2주 차 된 회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운영자는 나를, 나는 2달 차 지식을 2주 차 회원..

지난 주일엔 모교회를 다녀왔습니다. 50여 년의 세월을 말해주듯 모르는 얼굴들이 더 많았습니다. 마침 주일학교 졸업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자녀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다가... 이제는 그 자녀들의 자녀들 이야기로 이어져 갑니다. 앞에 앉은 친구의 오라버니가 손녀딸의 대견함을 열심히 담는 모습이 귀해 훔쳐왔습니다. ‘너만 보인단 말이야~’ 울 하나님의 마음일 겁니다. 친구들과 함께 미사리 ’ 몽촌토성‘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미사리... 오래전 카페에서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려고 찾았던 곳입니다. 예전의 낭만보다 현대화된 모습이 경직된듯하나 우리 만남의 도구인 즐거움을 방해하진 않았습니다. 주방장은 즐겁지 않았겠지만 여섯이 여섯 가지 메뉴를 시켜 골고루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

은퇴 반납으로 옆지기의 한 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상대적으로 나는 그 옆지기로부터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토요일, 그의 입맛이 자장면에 끌립니다. 기흥 호수 중간자락에 있는 ‘청어람’엘 가잡니다.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 자장면을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며칠 동안 성서학 도서관에서 강의 준비를 하던 옆지기를 위해 흔쾌히 따라나섰습니다. 호숫가 물에 잠긴 나무들은 버섯을 품어줍니다. 자장면집에 도착해 다른 식당들을 둘러보니 길 건너 허름한 식당이 보입니다. 저런 집이 맛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세히 보니 보신탕집입니다. ‘보신탕의 명가’라는... 청어람, 들어서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어 감탄이 나오는 그날까지‘ 라며~청어람 기찬짬뽕집은 두 번째 방문입니다...

아직 이틀이 남은 이번 한 주의 일기는, 최근 일일 이 드라마 중인 ‘도깨비’를 연상케 합니다. 900년을 죽기 위해 살고 있는 도깨비의 기분에 따라 일기가 변합니다. 월요일엔 백 미터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좌욱한 짙은 안개로 나의 운전을 방해하더니, 화요일엔 봄을 재촉하며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나를 도서관에 가두어 버리더니, 어젠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을 하얀 이불을 덮어 춥지만 포근한 하루로 만들어 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환한 햇살로 쌓인 눈을 눈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어제는 긴 세월 동안 함께 신앙생활하던 오랜 지기들을 만났습니다. 간헐적으로 만났던 모든 만남이 다 좋았지만 이번 만남은 모두에게 특별합니다. 서울은 물론 가까이 동백과 기흥..

은퇴를 반납한 옆지기가 교수 오리엔테이션을 한다며 일찌감치 집을 나서고 나니 집안이 조용합니다. 옆지기가 집에 있다고 시끄러운 건 절대 아닙니다만... 커피 한잔을 다시 만들어 창가에 앉았습니다. 어제 안개의 잔상인지 아님 봄비가 내리려는지 잔뜩 흐린 날 창가에 온갖 종류의 새들이 머물다 갑니다. 때맞춰 틀어놓은 음악과 창밖의 새들이 컬래버레이션입니다. 그렇게 새들과 함께하는 감사의 아침입니다. 멀리 사는 손자는 창밖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 중이랍니다.
미국에서 자유롭게 버리던 쓰레기를 이젠 일주일에 한 번 열심히(?) 분류해서 버려야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면 고맙지만 음식물 쓰레기(음쓰) 구분은 조금 어렵습니다. 미국에서야 강제성이 없으니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지키지만 귀찮은 젊은이들의 쓰레기 통엔 재활용을 해야 하는 물건들이 자주 버려지는 것을 봤습니다. 사족, 남의 쓰레기까지... 오지랖이랄까 봐... 저는 네 집이 이웃한 타운 홈에서 살다 왔습니다 ㅋㅋ 현지인조차 과일 껍질의 음쓰 여부가 불확실하기에, 나름 조사를 해서 옆지기에게 이런저런 구분과 함께 파인애플 껍질을 제외한 모든 과일 껍질은 음쓰라고 교육을 했더니 그가 조사한 다른 자료를 보여줍니다. 누구의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원~ ok... https://www.ha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