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집중강의가 끝났다지만 이런저런 원고 마감으로 여전히 정신이 없는 옆지기에게 시간을 주려고, 교회에 발걸음을 시작한 언니의 어색함을 덜어주려고, 주말을 여전히 언니가 사는 별내로 향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내게(언니에게) 언니는 어딘가로 데리고 가주려고 자동차 정비도 했답니다. 어디... 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집에서 이야기하며 지내도 된다고 했다가 예전에 한국 방문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렀던 인사동엘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때 안중 사는 친구가 오늘 광화문에 갈 일이 생겼다며 메시지가 들어옵니다. What a coincidence! 그래서 우린 그렇게 뜻밖의 장소에서 서로의 행복을 한 스푼 더했습니다. 잠깐동안이지만 함께 인사동을 오가며 눈요기를 실컷 하고 각자의 길로 헤어졌습니다. 주말의..
한국의 성형 문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옆지기왈, “여기저기 보이는 여성들의 모두 닮은 이유는 뭐지?” 얼굴형태와 화장술이 비슷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거리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예쁘고 화사합니다. 게다가 요즘엔 남성들도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강남에는 그런 젊은이들이 더욱 많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10여 년 전 친구와 함께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함께 희미한 눈썹을 진하게 또 속눈썹에 라인을 넣는 성형 시술(문신 ㅋㅋ)을 했습니다. 원래 화장을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인데 시술 후 생기가 있어 보여 좋았습니다. 그 친구가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퇴색되어 가는 내 눈썹의 리터치를 조..
아침부터 옆지기가 여의도와 석촌 호수로 봄꽃구경을 가잡니다. 준비완료된 옆지기의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갔습니다. 은퇴전이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벚꽃을 탐닉하러 떠났습니다. 먼저 여의도에 갔다가 석촌호수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는 게 옆지기의 계획이었습니다. 내일부터 봄꽃 축제가 시작될 여의도 https://hangang.seoul.go.kr/www/eventMng/detail.do?srchType=list&mid=538&evntSn=173 2024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 - 봄꽃 소풍 2024 제18회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 - 봄꽃 소풍. 2024. 3. 29.(금) ~ 4.2.(화) 10:00~21:00 hangang.seoul.go.kr 3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여의도~ 고등학교 때 깃발 들고 ..
부산과 시애틀을 오가며 지내는 한국살이 선배 내외가 올라왔습니다. 우리의 역이민을 결정하게 만든, 한국을 더 많이 좋아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모든 것인 낯선 한국에 와서 처음 부산살이 하는 동안 좋은 곳과 맛있는 집의 모든 곳을 가이드보다 더 확실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줬던 분들입니다. 기흥은 처음이라니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그런데 그분들 말입니다. 아무리 해물을 좋아한다지만, 그래서 은퇴 후에 부산과 시애틀에 사는 중이지만. 기흥에서까지 회를 선호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양, 중식 중 하라는 선택중 예시에도 없는 일식을 ㅋㅋㅋ사실 우린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울 동네에 아는 일식집이 전혀 없습니다. 급하게 인터넷으로 찾아 집 가까이 ‘스시린’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스시마니아인 그의 표..
남쪽에서 으스대던 봄꽃이 이제 울 동네에서도 으스댑니다. 2, 3월 정신없이 지내던 옆지기가 지금부터 방학 전까지는 월요일과 토요일만 바쁘면 된답니다. 날도 좋으니 점심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GTS Burger 집 햄버거가 먹고 싶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료 교수와 선교사님이 함께 한 달 내내 건강식을 먹었던 모양입니다. 추어탕, 삼계탕, 굴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산책 삼아 뱅뱅 돌아 1킬로를 걸어 찾아갔습니다. 좌석이 몇 개 안 되기에 때로 줄을 선다지만 좀 늦은 시간이기에 우리 자리가 있습니다. 두 청년이 카운터와 주방에서 흥겹게 일을 하니 보기 좋습니다. 톡톡 튀는 실내 장식이 젊은이들이 좋아하겠습니다. 음악도 우리를 젊게 만듭니다. 시그니처 버거와 새우 들어간 스페셜 버거..
어쩌다 언니와 함께 주말을 삼 주 연속 지내는 중입니다. 그냥 함께 하고 싶어서 함께 여행을 해야 해서 이제 곧 한동안 떨어져 지내게 돼서 . . 지난주는 아들을 위해 청주에 다녀와야 하는 언니가 혼자 가기 심심해서 우리를 호출(?)했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세 자매가 함께 나들이를 했습니다. 제사보다 잿밥인 우리의 여행길을 그래서 더 즐거웠습니다. 언니의 이상형인 아들네를 떠나 밤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담날 주일 예배 후에는 함께 고터몰로 쇼핑을 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여전히 제사보다 젯밥인 우린 쇼핑보다 맛집 찾아다닌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했습니다. 파밀리에 스테이션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풍경들이 멋집니다. 발걸음을 흥겹게 만드는 아마추어들의 연주오르락내리락거리며 드디어 찾아간 파밀리에 스테..
미국을 떠날 때 쓰던 물건을 싹 처리하고 왔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미니멀리즘으로 살기로 했지만 자꾸 물건이 늘어납니다. 싸다고 또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물건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저렴한 쿠팡 쇼핑은 실물을 볼 수 없어선지 가끔 맘에 들지 않아 실망을 합니다. 냉장고와 세탁기가 그랬지만 어쩔 수 없이 고장 나기 전까지는 써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바꾸고 싶은 작은 물건들은 아깝긴 하지만 원하는 물건을 다시 사기도 합니다. 그중 책상용 의자가 맘에 들지 않아 이케아 의자로 재구매하면서 원래 의자는 창고 같은 베란다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동네 중고 거래 사이트인 당근 마켓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잘 찍었고 가격은 산가격의 50% 로 정해 설명까지 열심히 했더니 올리자마자 첫 구매자가 생겼습니..
좋은 일로 시작했던 역이민 카페가 작년에 관계의 어려움으로 분열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조차 새내기였던 나는 그저 지켜만 보다가 빼어난 사람들이 나간 원래의 카페에 남았습니다. 내가 역이민 하는 과정 중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았기에 나도 아는 만큼 더 새내기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4월 말에 손자 때문에 당분간 미국에 다녀와야 하지만... 지난 수요일 석촌호수에서 처음으로 15명의 카페식구들을 만났습니다. 각각의 사연으로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식구들을... 비와별에서 닭갈비를 먹고 호수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먹었으니 우리 식구 맞습니다. 석촌호수의 벚꽃축제는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열린답니다. 아직 벚꽃은 볼 수 없었으나 대신 고향이 그리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