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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반납으로 옆지기의 한 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상대적으로 나는 그 옆지기로부터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토요일, 그의 입맛이 자장면에 끌립니다.
기흥 호수 중간자락에 있는 ‘청어람’엘 가잡니다.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 자장면을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며칠 동안 성서학 도서관에서 강의 준비를 하던 옆지기를 위해 흔쾌히 따라나섰습니다.
호숫가 물에 잠긴 나무들은 버섯을 품어줍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dDpF3/btsFfxrjqBs/18uo23FDnFr3Qelby4ffS1/img.jpg)
자장면집에 도착해 다른 식당들을 둘러보니 길 건너 허름한 식당이 보입니다.
저런 집이 맛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세히 보니 보신탕집입니다.
‘보신탕의 명가’라는...
![](https://blog.kakaocdn.net/dn/swB0r/btsFgOskLXP/htStlqozxbCd6hhA48cxxk/img.jpg)
청어람, 들어서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어 감탄이 나오는 그날까지‘ 라며~
![](https://blog.kakaocdn.net/dn/JmDgC/btsFegp2FFm/6yQ1M2VVDb6m7oT5NZsa00/img.jpg)
청어람 기찬짬뽕집은 두 번째 방문입니다.
아무리 그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가 짬뽕이어도 그가 이번엔 자장면을 꼭 먹겠다고 결심합니다.
그의 결심 앞에 나타난 자장면...
자장면엔 고춧가루라며 한 스푼 잊지 않고 뿌려줍니다.
내가 절대로 하지 않는...
![](https://blog.kakaocdn.net/dn/cOplan/btsFjXof8Jf/dKqseHCESPII6WQ4WjK3wk/img.jpg)
첫 번째 우린 어이없이 기찬짬뽕집에서 해물짬뽕과 탕수육을 먹었기에 이번엔 나도 필히 기찬짬뽕을 선택했습니다.
가리비 사이즈가 옆 테이블 쌍둥이 아기의 얼굴만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Z4vJo/btsFjV43AvE/hsTxqSZGYRc1M92wC3ty8K/img.jpg)
메뉴 그림엔 전복이 있는데 없나? 하고 뒤집으니 작은 전복이 나타납니다.
전복보다 가리비가 더 맛있습니다.
그래서 숨겨놓았나 봅니다.
그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별 다섯 개입니다.
그런 내게 옆지기도 자장면도 별 다섯 개라며 거듭니다.
먹으면서 우린 다음에 다시 오면 볶음밥과 군만두도 꼭 먹어보자고 약속합니다.
그룹이 오게 되면 제대로 요리도 먹어보자며 또 다른 희망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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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배를 보듬고 다시 기흥 호숫가를 이번엔 거꾸로 걸었습니다.
매번 문화재 5층석탑 사인만 봤던 이유는 거꾸로 걷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런데 문화재 석탑이 위치한 곳이 개인 소유 전원주택 앞마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로 지정된 그 석탑은 산책객들의 발걸음을 부릅니다.
우리뿐 아니라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도 잠시 머물렀다 가십니다.
머리 없는 좌상과 시대를 알 수 없는 5층석탑 앞에서 우리도 머물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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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JqkZo/btsFitVjnxj/AC4tKKJWUdgFZHJkDwBvhK/img.jpg)
세월이 흐름에도 과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세월이 흐름에도 자장면의 역사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이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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