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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두 여인(와이프와 내비게이션)의 말만 잘 들으면 인생이 편하다고 하면서 절대로 내 말을 듣지 않던 옆지기가 이번에 제대로 고생을 했습니다. 방학을 맞아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직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캐나다 비행기를 탔습니다. 캐나다 항공사는 딜레이와 캔슬로 유명합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들었고 실제로 내가 2019년 가을에 한국을 다녀오면서 이용했기에 그 사실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니 딜레이 됐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딜레이 된 시간에 도착하니 또 딜레이가 됐다기에 뚜껑이 열리려고 하는데 내가 타려던 비행기가 아예 캔슬이 되면서 대한항공으로 교환을 해주었습니다. 오히려 캐나다를 경유해서 가는 시간보다 직항으로 가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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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와 5월 한 달 동안의 적응기를 끝내고 6월 한 달 동안은 파트타임으로 월, 화, 목, 금을 돌봤습니다. 그나마 며늘이 화, 목요일만 뉴욕으로 출근하고 월,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했기에 정작 일주일에 이틀만 돌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7월부터는 5일을 근무할 예정이고 재택근무보다 사무실 출근 비중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수요일과 토요일엔 내가 뉴욕을 출근하듯 뚜벅이 박물관 여행을 다녔는데 수요일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그 마지막 수요일에 내게 선택된 곳은 현대 미술관인 모마(MoMA) 입니다. 예전에 여행으로 와서 시간에 쫓겨 휘리릭 지나쳤던 기억뿐이기에, 이번엔 천천히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으로 들어섰습니다. 휘리릭보나 자세히 보나 지나고 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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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닌 일상(예배)으로 타임스퀘어엘 다녀왔습니다. 사실 그곳은 뉴욕시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인 데다 내가 박물관을 가기 위해 뉴욕에 갈 때마다 뉴저지 버스가 도착하는 타임스퀘어 역이고, 그곳에서 한 블록 벗어난 곳이기에 아주 가까이 수도 없이 스쳐 지나갔던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타주에서 여행 왔을 때 일부러 찾아가서 ‘우와 우와~’하며 즐겼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선지 이번 나 홀로 뚜벅이 뉴욕 여행의 목록엔 들어가지 않았고 아예 갈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일 아침 타임 스퀘어를 굳이 찾아가 그곳에 위치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1987년에 초대 목사인 데이비드 윌커슨(Pastor David Wilkerson)의 하트로 시작되었답니다. 타락한 거리에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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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에도 아쉬운 마음은 다음으로 미루고 발걸음을 옮깁니다.불볕더위를 잠깐이나마 내린 비로 열기를 식혀주니 박물관 입구는 다시 축제 분위기입니다. 누군가는 악기를 연주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의 탄성과함게 즉흥시를 써주기도 하고...서쪽은 버스 동쪽은 지하철이 있어서 어느 쪽이든 길이 있음에도 지하철을 선호하는 것처럼 동쪽으로 갑니다. 본심은 센트럴 파크를 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그 길이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기에... 그런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모두의 어깨를 들썩입니다. 공원 안 스테이지에서 여름 재즈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얼떨결에 인파에 휩쓸려 들어가긴 했는데 최신 재즈 음악을 듣기엔 날도 덥고 어두워가기도 해서 일찍 자리를 떴습니다.길목 베데스다 분숫가에는 모두의 시선과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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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까지는 힘들어서 그만두려던 나머지 관람을 재개합니다. 먹고 쉬었더니 다시 힘이 나서... 들어선 곳은 유럽의 화려한 호텔을 옮겨놓았기에 남의 방 훔쳐보듯 기웃거리다 나왔습니다. 무척이나 화려한 그 방에 나의 흔적을 넣으면서...아래층엔 이집트관이고 위층은 아시아관이기에 유럽관보다는 덜 기대를 가지고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작품들이 꽤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입구에 한국관이 있어서 반갑게 들어섰는데... 그런데 한국은 미술품만 꼴랑 10여 점뿐ㅜㅜ 아들에게 슬픔을 전하니 그게 조금씩 바뀐다고 하긴 하지만... 달른 동남아 국가들의 전시관을 둘럽고나서 너무 슬펐습니다. 음식으로 드라마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이때에 역사와 과거의 흔적들은 제로라는 생각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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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주말을 맞이하며 다시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아는 길로 가느라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더위가 심해도, 사람들은 어차피 땀을 흘리려고 하는 운동이니 생각보다 많이 재클린 케네디 호수에서 조깅을 합니다.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원래 이 계단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늘어앉아 노닥거리는 곳인데... 백 년 만에 찾아왔다는 더위를 이곳에서 실감합니다. 두 번째지만 처음처럼... 지난번엔 안내지로 위치만 대충 파악하고, 더욱이 시간도 많지 않아 두 곳만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안내지에 있는 큐알코드로 번호를 입력해 그림 설명을 들어가며 열심히 셀프 투어를 했습니다. 시험 볼 건 아니니 누구의 그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그림들 속에서 화가의 의도를 알아보려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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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은 수요일이 원래 쉬는 날이고,아들은 juneteenth day라서 쉬고,덩달아 나도 쉬면서 뉴저지 운전면허증을 만들었습니다.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서 철저하게 서류 준비를 해서 30분 만에 순조롭게 잘 마쳤는데...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체불명의 전번으로 전화가 옵니다. 뭐지? 망설이다가 받으니 방금 운전면허증을 신청하고 온 DMC 직원인데 내가 카드 지갑을 그곳에 놓고 왔답니다. 아이쿠! 그곳이어서 다행이라며 급하게 다시 다녀왔습니다.오늘 역이민 카페 식구를 11시에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급하게 서두르다가 별짓을 다합니다. 한 번이면 될 일을 두 번씩 다녀오면서 정신 차리고 살기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약속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기에 다행히 카페(kuppi coffee co.)에서의 11시 약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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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외에게도 내게도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기에, 이안이네 머무는 동안 나의 휴일엔 나만의 맞춤 여행을 만들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 워킹 홀리데이 하듯이, 나는 4일 동안은 황혼육아에 집중하고, 하루 이틀은 가고 싶은 스페인 대신 뉴욕시티를 일상처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하기 원하는 도시를 언제든지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갈 수 있으니 내겐 특별히 주어진 기간입니다. 유명한 곳은 은퇴 전에 이미 다녀왔기에 혼자서 그냥 산책하듯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젊을 때 같지 않아 조금 살살해야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911과 브루클린 브리지를 다녀온 것이 힘들었는지 어제 이안이 낮잠 시간에 나도 웬만해선 자지 않는 낮잠을 잤습니다. 오늘 아들은 일을 쉬고 며늘도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