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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뵌 은사님 내외분과 한 번 더 만날 일이 생겼습니다.
오늘내일 추석 보름달이 뜨는데 내일은 날이 흐릴 예정이니 오늘 보름달 맞이를 하자고 하십니다.
당신네는 매 번 가서 보는 곳이지만 나는 못 봤을 것 같다며 친히 가이드를 해 주십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알렉산더 헤밀턴 공원(Alexander Hamiliton Park)입니다.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언덕 위 강 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뉴저지(West New York) 공원입니다.
전에 한 번 낮에 잠깐 다녀오긴 했지만,
그곳의 낮과 밤은 180도 다른 멋진 풍경입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사진 찍히기를 원하지 않으셔서...

보름달이 떠오르는 지면이 구름으로 덮여 있어서 달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이미 건물 위로 올라온 후였습니다.
처음엔 구름에 가려 조금은 희미하다가,
차차 구름이 걷히고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실 꽉 찬 보름달은 내일 뜨지만 혹시나 싶어 하루 미리 보게 된 겁니다만, 우리 육안으로는 꽉 찬 듯합니다.  
한국은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라고, 또 모두 쉴 수 있는 연휴라고 축제 분위기이지만 이곳은 겨우 송편을 사다 먹고 보름달 바라보는 것이 전부이기에...
올 추석을 한국에서 제대로 지내게 되는 중 알았는데 여전히 이렇게 타향에서 지나가는 중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달은 조금씩 선명해지고 건물들도 조명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구름은 여전히 달을 떠나지 못하고 달무리를 지어 곁에서 놀고 있지만 그것까지도 고맙습니다.

가운데 화려하게 불빛이 비취는 곳이 내가 뉴욕에 들어설 때마다 발을 딛는 타임스퀘어랍니다.
그 속에 있을 땐 부분적으로 보게 되지만 멀리서 보니 이렇게 빌딩숲입니다.
추석 보름달 덕분에 뉴욕 스카이라인 야경을 제대로 구경했습니다.

대단한 장비로 사진에 진심인 듯한 중국인들이 오랜 시간 달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뉴욕의 건축물들이 높고 크게 다양해지면서 이전에 가장 높았던 앰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더 이상 명물이 아닌듯하지만 여전히 그 위세는 대단해 보입니다.

멋진 달맞이 산책을 함께 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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