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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한국으로의 역이민 결정에 발목을 잡을 뻔했던 것은 미세먼지였습니다. 특히 기관지가 좋지 않은 나 때문에... 그리고 삶의 터전을 부산으로 잡으려고 했던 것은 부산이 미세먼지가 제일 적은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삶의 시간들을 깨끗한 공기만 마시며 살 수 없어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게 되긴 했지만... 그런데 어제는 그 부산마저 미세먼지의 영향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옆지기를 한 방에 날려 보낸 미세먼지~그래서 송도 골목길에서 사 온 꼬등어 빵을 커피와 함께 아침으로 먹은 후 마스크를 쓰고 동네 도서실에 가서 책을 한 아름 빌려왔습니다. 책을 한 아름 안고 나오는데 까지가 우리를 반겨주는 걸 보니 손님이 오시려나 봅니다.일인당 5권으로 제한되기에 10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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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1 이틀 전날밤엔 지난 오박육일의 피로를 회복하려는 듯 죽은 듯 잠을 잤고 다음날 아침엔 늦잠까지 잤지만, 이어진 송도 여행으로 피곤을 넘어섰는지, 어제 늦은 밤엔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새벽 한시쯤 멜라토닌을 먹고서야 겨우 4시간쯤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숙소에서 좀 쉬고 싶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옆지기가 오늘은 양산 통도사를 가잡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억울한 표정이기에 가 주기로 했는데, 집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가 배터리가 죽었습니다. 원인을 추적해 보니 지난번 접촉사고 때 살짝 박힌 뒷문이 세게 닫지 않으면 덜 닫치기도 하는데 13일 전 엔진오일 체인지를 하고 파킹하면서 덜 닫친 상태로 세워놓은 바람에 방전이 되어버린 것 같답니다. 보험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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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힘든 건지? 노는 게 힘든 건지? 그게 그건지? 지난 6일 동안의 피로를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오늘은 아침 8시가 넘어서야 깨어났습니다.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시작한 옆지기는 이미 하루의 반나절을 지내고 아침까지 혼자 알아서 챙겨 먹고는 마치 내가 깨어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아님 내가 부산에 내려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은 송도로 산책을 가잡니다. 늦잠 잔 힘으로 따라나서긴 했지만, 이전의 송도도 와서 보진 못했기에, 지금의 송도도 이제야 와 봤지만, 멋진 송도에 다녀오길 잘했습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서구 해안가로 볼레길 트레킹 길이 너무도 좋다며 시작한 산책길이었습니다. 아침을 잠에 양보했기에 점심은 든든히 먹기로 하고 거북섬 건너편에 들어선 물회+회덮밥 집에서 서비스로 매운탕까지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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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박 많은 사명(?)을 가진 서울행이지만 주요 사명은 한국에서 우리가 살아갈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함입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자차든 대중교통이든 쉽지는 않습니다. 혼자 떠난 길이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ktx는 3시간 itx는 5시간이 걸려 잠깐 망설이다가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백수에게 있는 건 시간이고 그 시간 동안 보고 싶었던 미드 manifest를 보면서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그 드라마는 성공했는지 이미 4 시즌으로 62편까지 만들어졌기에 앞으로 서울을 다녀올 일이 생겨도 괜찮을 듯합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시간 보내는 훈련이 잘 되어선지 5시간 정도의 기차 여행은 힘들지 않았고 미드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던 날 한동안 따뜻하던 기온은 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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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친구들과 생굴을 공동구매했답니다. 부산에서 자연산 굴을 실컷 먹다가 온 내게 굴요리를 맛보게 해 주려고... 도착하면서 가져온 굴에선 양식굴이기도 했지만 내가 먹고 느끼던 부산에서의 자연산 굴맛이 아니었습니다. 언니도 내 말을 들으면서 향이 좀 약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 친구에게서 그 굴을 확인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에구 울 언니~ 부산에서 막 올라온 동생이 향이 좀 약하다고 솔직하게 말해버렸습니다. 이런 울 언니~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언니 친구는 너무 맛있어서 또 주문을 했다며 의아해 하더랍니다. 이제 우린 그 친구 언니의 맘을 수습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우린 어제 바쁘게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오늘에서야 향이 약한 굴(ㅋㅋ)로 어리굴젓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맛있었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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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책 vs 전자책 도서실에서 인쇄책을 빌려 읽는 것도 재밌지만, 전자책을 다운해서 읽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좋아하는 커피에 관한 책을 빌려 책으로 커피 향을 누렸습니다. 커피에 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바리스타 히데노리 씨께 감사합니다. * 신맛 vs 쓴맛 옆지기는 신맛을 나는 쓴맛을 선호하는데, 커피콩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덜 구우면 신만이 더 강하고 조금 더 구우면 쓴맛이 강한 것이라면 신맛도 정을 들여봐야 할 듯합니다. 어떻게 드립을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 기회가 되면 다른 방법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시간을 두고 다른 기계를 써왔지만 맛을 비교할 기회는 갖지 못했었으니... * 투과식 vs 침지식 가루를 물과 함께 넣어 추출을 하면 침지식이고, 여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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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사골 떡만둣국 오늘부터 기온이 뚝뚝 떨어져 내일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된답니다. 날은 춥지만 점심시간에 이웃 동네(반여 2동) 전통시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우리 숙소가 있는 반여 3동과는 살짝 다른 분위기입니다. 며칠 전 갔던 반여1동엔 아파트가 많고 해운대 인문학 도서관과 초중고 학교들이 있어 좀 화려했는데... 한두 블락 건너 가면 또 다른 곳을 여행하듯 우리에겐 여행모드가 됩니다. 골목 시장을 구경하면서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임에도 손님이 많은 식당에 들어섰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옆지기가 ’ 사골 떡만둣국‘을 ‘시골 떡만둣국’이라고 시켰다가 서울 말씨로 주문까지 잘못한 우리 때문에 식당 안의 모든 부산사람들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어떤 손님은 우리 말씨를 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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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어가지만 날이 춥다는 핑계로 나가기도 귀찮아 건널목 전통 시장에서 옆지기가 좋아하는 굴 한봉다리를 사다가 굴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미국서 늘 냉동 굴로 만들어 먹다가 이렇게 먹게 된 생굴 전은 누가 만들던 별 다섯 개입니다. 우리 밀, 우리 굴, 우리 계란, 우리 청양고추...오후엔 국제시장엘 산책 삼아 다녀왔습니다. 마침 출발시점에 통화를 하게 된 친구가 부러워합니다. ”작정해도 갈까 말까 한 곳을 너는 동네 시장 가듯 가는구나~“ 이제 얼마 후면 나도 떠나야 하는 부산이기에, 살 물건이 없어도 괜스레 여행모드를 장착하고 걸어봅니다. 어둠이 밀려오니 화려한 빛들이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