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Travel)

사서 고생 2(감사 868)

매일 감사 2024. 7. 1. 00:27

옆지기의 미친 스케줄의 시작인 시카고행을 따라나서는 게 아니었는데...

뉴저지에 도착했다가 이틀 만에 시카고로 떠나 닷새를 머무는데 마침 그때 며늘이 자기 휴가기간이라며 시카고를 동행하라고 배려합니다.

두 달을 떨어져 있었기에 애틋한 마음(?)으로 급하게 항공권을 구매해 시작한 동행이 이틀 만에 그 마음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서로 다른 존(그는 6, 나는 9)과 좌석이자만 자기 타는 존 번호를 부르니 뒤도 안 돌아보고 쌩~ 들어갑니다.
헐~ 어차피 그 비행기 내가 타야 떠날 텐데...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어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존인 내가 탈 무렵엔 기내에 캐리온 들어갈 자리가 다 찼다며 캐리온을 빼앗고는 수화물 찾을 때 찾아가랍니다.
그기 일찍 탔기에 캐리온을 가지고 탔음에도 불구하고 나더러 왜 그걸 맡겼냐고,
기내 자리가 있던데 왜 그냥 가지고 타지 그랬냐고,
게다가 기다려도 돌지암ㅎ는 컨베이에서도 발을 동동거리며 구시렁구시렁...
은퇴했음에도 저렇게 시간에 쫓기며 살고 싶을까...
얼마나 힘이 빠져야 여유가 생기려나...

모든 것이 너무도 다른 그대와 나!
반갑고 고마운 수양딸 딸내외에게서 숙소와 자동차를 배려받으면서 그렇게 시작은 좋았는데...
야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와는 다르게 출출하면 잠을 못 이루는 옆지기와 11시 넘어서 패스트푸드 식당엘 운전하고 가다가...
안 해도 되는 작은 말실수에 서로 예민해져 불편한 밤을 보냈습니다.

이젠 시간대까지 다른 그대와 나!
그의 몸은 아직 한국 시간대기에 12시가 넘도록 잘 생각을 안 하지만 나는 1시간을 거꾸로 왔기에 새벽 1 시인 셈인데...
그러더니 새벽 4시도 전에 깨서는 나름 나를 배려해 조용히 다닌다지만 하나뿐인 호텔방에서 기침소리만 나도 깰 텐데 화장실을 들락날락 커피머신을 덜그럭덜그락 거리며 기상나팔을 불어댑니다.
그러더니 호텔 아침 식사를 하고 와서는 소파에서 흐드러지게 이안이처럼 오전 낮잠을 잡니다.

같은 시간에 자는 이안인 귀엽기나 하지...

궁금한 할머니에게 이안이의 상큼함이 도착합니다.
이번엔 할머니가 널봐서 참아준다~

차라리 일주일 동안 혼자 크루즈나 떠날걸...
우리 부부 아직 더 많이 떨어져 살아보기가 필요한 가 봅니다.  

사족,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전에 ’... 껄‘ 하는 후회 목록 중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 남자와 결혼하지 말껄~“ 이랍니다 ㅋㅋ

'여행(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서 고생 4(감사 870)  (4) 2024.07.06
사서 고생 3(감사 869)  (4) 2024.07.04
사서 고생(감사865)  (4) 2024.06.29
당첨을 꿈꾸는 복권(감사 853)  (4) 2024.06.15
언니와 섬여행(감사 798)  (8) 2024.04.1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