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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사서 고생(감사865)

매일 감사 2024. 6. 29. 05:30

살면서 두 여인(와이프와 내비게이션)의 말만 잘 들으면 인생이 편하다고 하면서 절대로 내 말을 듣지 않던 옆지기가 이번에 제대로 고생을 했습니다.
방학을 맞아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직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캐나다 비행기를 탔습니다.
캐나다 항공사는 딜레이와 캔슬로 유명합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들었고 실제로 내가 2019년 가을에 한국을 다녀오면서 이용했기에 그 사실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니 딜레이 됐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딜레이 된 시간에 도착하니 또 딜레이가 됐다기에 뚜껑이 열리려고 하는데 내가 타려던 비행기가 아예 캔슬이 되면서 대한항공으로 교환을 해주었습니다.
오히려 캐나다를 경유해서 가는 시간보다 직항으로 가니 한국엔 더 일찍 도착했고 서비스까지 좋은 대한항공을 싼 가격에 탔으니 불만은 없었지만,
앞으로 캐나다 항공사는 이용하지 않을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옆지기가 멀티 항공권을 사면서 비용이 많이 든다며 한국 왕복 항공권을 캐나다 항공권을 산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캐나다 항공사 잘못이 아니긴 했지만...
옆지기가 탄 몬트리올을 경유하는 비행기가 뉴욕과 뉴저지에 스톰이 와서 올 수 없는 자연재해였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애매한 하룻밤을 묵고 담날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은퇴자이기에 다행이지만 하룻밤을 고생하고 초췌한 모양으로 도착한 그에게 더 슬픈 사건은 손자 이안이가 8개월 만에 만난 할아버지를 잊어버린 겁니다.
지난번엔 낯가림이 심하지 않아서 금방 친해졌는데 이번엔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자꾸 바라보다가 울기까지 했으니 그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던 모양입니다.
’ 너를 만나러 그 고생을 하고 이곳에 왔는데...‘

하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는 동안 낯을 익혔고 썩내킨 얼굴은 아니지만 할아버지의 품에 곧 안겼습니다.

반나절도 채 지나기 전에 할아버지에게 재롱을 부리기도 합니다.

캐나다에 하룻밤 머물면서 겪은 일을 팻북에 올렸는데 들은 이야기는 겪은 이야기에 비교하니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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