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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겨울에도 춥지 않다는 부산이, 웬만해서 겨울에도 눈도 오지 않는다는 부산이, 지난 며칠 차가운 기온으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사실 한 겨울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의 반은 눈 속에서 살던 시카고의 추위에 비하면 애교려니 싶어 대충 나갔다가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적응력 뛰어난 우리 몸이 벌써 부산에 적응을 한 모양입니다. 각설하고 추울 땐 따뜻한 방구석에서 좋아하는 강냉이를 먹으면서 책을 읽는 게 최선입니다. 산책 삼아 도서실에 가서 읽고 싶었던 김영하의 ‘검은 꽃’을 빌려왔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은 반여3동인데 인문학 도서관은 반여1동에 있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지만 산 둘레로 형성된 동네라 도서관은 산을 넘어야 갈 수 있습니다. 버스길로 돌아가려다 운동삼아 올라서는 헉헉댔습니다.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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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주일입니다. 천천히 흐르는 줄 알았던 시간들이 빨리도 지나갑니다. 부산에 머무는 동안 여기저기 특별한 교회를 방문 중입니다. 오늘은 부산역 건너편 이바구 길에 위치한 초량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목회하셨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김대훈목사님께서 나긋나긋하게 내가 좋아하는 빵이야기를 하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 먹고 생명을 얻으세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빵)이니 사람이 이 떡(빵)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빵)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 6:51) 1. 나는 빵이다! 2.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예수님의 원래 거처는 하늘입니다)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하시므로 유대인들이 예수에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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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많이 보고 싶어 하는 지인(캐나다에서 50년 넘게 살다가 3년 전 귀국했고, 1년 전 신청했던 복수국적이 며칠 전 회복했다고, 축하받고 싶다고...)을 만나러 해운대엘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엔 serendipity로 부부가 함께 만났지만, 이번엔 우리끼리 여러 번을 계획하다가 만났습니다. 금요일 저녁 둘이서 야간 배를 타고 낭만을 즐기려다 심한 비소식에 다음날인 오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여빈’ 짬뽕집, 시원한 국물로 기사까지 났던 집이라며 데리고 갔지만, 담엔 자갈치 시장 짬뽕집엘 모시고 가야겠습니다 ㅎㅎ점심 식사 후 별다방 동백점엘 들렀는데, 커피 값을 결제하려 하니 멤버십이 있냐고 묻기에, 미국에선 열심 멤버였는데 한국서도 공용되느냐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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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한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내 생일인데... 미국에서야 바빠서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어제까지 나도 옆지기도 서로 잊고 있다가... 카톡과 지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는 기억을 찾았습니다. 옆지기가 미역 원산지인 기장에 미역국 맛있게 끓여주는 집이 있으니 가서 생일 아침을 먹자고 합니다. 은퇴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혜입니다. 흐르지 않는 듯한 시간 속에서도 잠시 멈춰갈 수 있는... 하는 일이 없으면서 ‘쉼’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사실 어제도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하루 한 끼 제대로 먹는 식사도 밀키트로 간단하게 먹었기에...다 저녁 옆지기가 도서실에 책을 반납하러 간 사이, 나 혼자 집 앞 전통시장 반찬 가게에 가서 시락국과 반찬 3가지를 오늘 먹으려고 사 왔는데...기장... 우리가 살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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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사랑의 빚을 주고받으며 살았습니다. 때로는 작은 사랑을 주고 큰 사랑을 되돌려 받기도 했고, 때로는 돌려받을 수 없이 힘든 분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물 위에 빵을 던지듯 베풀기도 했고, 때로는 되돌려줄 길이 없이 망연하게 받기만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은퇴를 해서 제한된 소득으로 이전보다 절약모드로 살아가는 중이지만, 그래서 나눔이 부담이고 베풂의 사이즈가 줄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고 베풀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행복자들입니다. 지난번 미삼 모임을 위해 호주에서 오신 호미에게서 두 번씩이나 큰 은퇴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 번은 호주로 출발하기 전에, 그리고 또 한 번은 호주에서 우편으로, 현금과 명품 가방, 그리고 명품 옷들입니다. 세상의 가치로 보면 크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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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가 좋은데 옆지기는 산이 좋답니다. 지난 40여 년 산이 거의 없는 평평한 땅에서 살다와선지 더욱더 산을 좋아합니다. 어제는 지난번에 범어사만 가볍게 다녀왔던 금정산으로 제대로 산행을 하잡니다. 등산... 우리가 이제는 시니어인데... 걷기도 힘든 연약한(?) 와이프 생각은 안 해주고... 유네스코에 등제된 일연의 ’ 삼국유사‘ 부분 원본이 있는 성보박물관에도 가 보자는 유혹에 못 이겨 따라나섰습니다. (하지만 성보 박물관은 이번에도 못 보고 내려왔다는...) 작정하고 산을 넘기 위해 자동차대신 버스를 타고... 마침 범어사에서 금정산 고당봉을 오르는 코스를 잘 설명해 준 이웃 스토리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범어사에서 북문을 통해 오르는 길이 거리는 짧지만 험하고(어르신은 관절이 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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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천국의 특혜를 누리며 주문한 호박 고구마는 매일 아침 우리의 밥상에 오릅니다. 신속함으로 맛과 건강을 누리는 듯해 감사합니다. 낮엔 자주 가는 동네 빵집(bogo coffee & bakery)에서 커피 콩과 단팥빵을 하나 샀는데 쥔장이 세 번째 방문한 손님의 환심을 사려는지 먹물 소금빵을 한 개 더 얹어줍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게 한국 인심이구나 싶어 기분이 좋습니다. 저녁엔 부산살이 4년 차 선배가 3개월 동안 미국에 다녀온다며 마지막(?) 식사를 하잡니다. 그동안 그들의 도움으로 멋진 곳과 맛진 곳을 다녔으니 우리가 송별회(?)를 해줬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식당 ‘제주가’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둘은 해물뚝배기를 옆지기는 옥돔구이를 그리고 그녀는 내대신 멍게 비빔밥과 성게 미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