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Travel)

책(검은 꽃) 이야기(감사 707)

매일 감사 2023. 12. 19. 13:05

웬만해선 겨울에도 춥지 않다는 부산이,
웬만해서 겨울에도 눈도 오지 않는다는 부산이,
지난 며칠 차가운 기온으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사실 한 겨울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의 반은 눈 속에서 살던 시카고의 추위에 비하면 애교려니 싶어 대충 나갔다가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적응력 뛰어난 우리 몸이 벌써 부산에 적응을 한 모양입니다.
각설하고 추울 땐 따뜻한 방구석에서 좋아하는 강냉이를 먹으면서 책을 읽는 게 최선입니다.
산책 삼아 도서실에 가서 읽고 싶었던 김영하의 ‘검은 꽃’을 빌려왔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은 반여3동인데 인문학 도서관은 반여1동에 있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지만 산 둘레로 형성된 동네라 도서관은 산을 넘어야 갈 수 있습니다.
버스길로 돌아가려다 운동삼아 올라서는 헉헉댔습니다.
덕분에 추위를 벗어나 땀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해운대 오봉산 둘레길~
한국은 어디든 둘레길이 있어서 좋고 건강길이라니 더 좋습니다.
‘당신이 행복하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주는 건강길의 시도 감상하면서...

그 산행길로 얻은 소설 ‘검은 꽃’은 너무도 재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고 내용은 간접 경험을 했던 부분이 있어서 더더욱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미스터 선샤인’과 ‘파친고’를 상상했고,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선교여행으로 다녀왔던 유카탄 반도의 메리다에서 만났던 한인 후예들을 떠올렸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선택해야 했던 모든 순간들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투영시킨 김영하 작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첫 장을 열면서 이미 그 삶은 시작되었음을...

자료를 검색하다가 책 리뷰를 너무도 잘 써놓은 분이 있어 허락(?) 받아 링크하고 내 생각은 접기로 합니다.
https://brunch.co.kr/@angelickajin/140

김영하의 <검은 꽃>이 보여준 민족의 아픔과 삶의 허무

죽음이 그저 죽음에 불과하다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잠든 사물은.. | 죽음이 그저 죽음에 불과하다면 시인은 어떻게 될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잠든 사물은 어떻게 될까? - 페데리코 가

brunch.co.kr

후기,
추워서 주문한 귀마개가 하루 만에 도착했습니다.
쇼핑이 쉬운 대한민국이 너무 고맙습니다.
그것도 1+1 이라니 더욱 고맙습니다.

'여행(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베짱이(감사 709)  (6) 2023.12.20
생굴전과 불빛 나들이(감사 708)  (8) 2023.12.19
빵 이야기(감사 706)  (7) 2023.12.17
추워도 포근한 해운대(감사 705)  (15) 2023.12.16
64번째 생일(감사 704)  (11) 2023.12.1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