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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사골 떡만둣국
오늘부터 기온이 뚝뚝 떨어져 내일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된답니다.
날은 춥지만 점심시간에 이웃 동네(반여 2동) 전통시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우리 숙소가 있는 반여 3동과는 살짝 다른 분위기입니다.
며칠 전 갔던 반여1동엔 아파트가 많고 해운대 인문학 도서관과 초중고 학교들이 있어 좀 화려했는데...
한두 블락 건너 가면 또 다른 곳을 여행하듯 우리에겐 여행모드가 됩니다.
골목 시장을 구경하면서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임에도 손님이 많은 식당에 들어섰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옆지기가 ’ 사골 떡만둣국‘을 ‘시골 떡만둣국’이라고 시켰다가 서울 말씨로 주문까지 잘못한 우리 때문에 식당 안의 모든 부산사람들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어떤 손님은 우리 말씨를 흉내까지 내면서...
얄미운 실수를 뭐라 하지 않고 웃어주는 산동네 인심이 고마웠습니다.
사골 만둣국 국물은 시골 인심처럼 진했습니다.
건너편 웰빙씨앗 호떡은 우리의 디저트가 되었고...
![](https://blog.kakaocdn.net/dn/onup2/btsCoBWrpd2/4N4qai1UgMmEajs9Wmq7qK/img.jpg)
* 저녁은 꼬막 비빔밥
해물집에서 꼬막이 한 그릇에 5천 원이라기에 저녁에 요리해 먹으려고 사들고 왔습니다.
꼬막 요리도 처음이기에 좋은 이웃에게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물로 서너 번 씻은 후 소금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놓으면 꼬막들이 이물질을 토해낸답니다.
그럼 끓는 물에 데쳐내서 원하는 방식으로 먹으랍니다.
야채와 함께 비빔밥을 만들었는데 밥과 야채만큼 꼬막이 들어갑니다.
이래서 부산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꼬막은 부산이 아닌 벌교에서 왔답니다.
부산이든 벌교든 해물이면 뭔들~
우리에겐 그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elnSJ/btsCo5bX8D7/xaeKcdljYgRWusQCxw18b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UYYMa/btsCpduduOf/Usg7QSilHt9sChUKxc3FP0/img.jpg)
여름에 개미와 함께 열심히 일을 했더니 겨울임에도 베짱이인 우리도 배부르게 잘 먹고 잘 지내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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