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모님 세대는 회갑 잔치를 성대하게 해 드렸지만, 백세 시대를 사는 요즘 회갑 잔치는 구 시대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잔치 대신 여행을 보내 드리기도 하는데, 그것도 점점 칠순으로 밀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3년 전 아들이 선뜻 회갑 여행을 보내 주겠다고 해서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3살에 미국으로 건너온 아들이 부모의 회갑을 한국식으로 기념해 준다니 기특합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스페인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엔 휴가를 가지기 힘든 시간들을 지냈고, 2020년은 펜데믹이 시작되어 모든 것이 멈췄고, 2022년에 들어 서면서 여전히 물러가지 않은 코로나와 함께 가려는 듯, 여행이 조금씩 완화되기에 우리도 밀린 숙제 같은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자의 반..

남편이 어렵게 얻은 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망설임없이 떠났습니다. 주일 오후와 월요일엔 지나가는 도심에 잠시 눈길을 주고 서부로 서부로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새벽형인 우리는 화요일 이른 새벽 옐로우스톤에 오전중 도착할 예정으로 쉼없이 달려갔습니다. 몬타나주부터는 속도제한이 80마일로 바뀌어 더 빠른 속도로 달렸습니다. 지나는 길목에 루즈벨트 대통령 이름을 딴 나쁜 땅(Badland, 얼마나 나쁘기에 이름까지...)국립공원 휴계소에서는 이른 아침 식사중인 부지런한 버팔로 가족도 만났습니다. 원래의 목적지인 그랜드 케년이 100도가 넘는다기에 옐로우 스톤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그곳도 100도가 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리가 들어선 90번 하이웨이가 '북동문'으로 인도했는데 10여년 전에 들어갔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