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여대 대학 교회 옆지기에겐 너무도 생소한 은퇴 후 한국에서의 첫 주일입니다. 설교하지 않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서울 여대 대학 교회에 갔습니다. 앞으로도 강단에 설 일이 있긴 하지만, 자유롭게 홀가분하게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감격해하면서... 대학교회의 k 목사님과의 인연은 프린스턴 유학시절부터였습니다. 우리가 그곳을 도착했을 때 그분은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여서 그분이 타던 차를 우리가 싸게 넘겨받았고, 그 차를 폐차할 무렵까지 잘 타다가 사고로 받쳐서 두 배를 보상받고 처분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끝나지 않을 듯해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예배로 시작된 주일 하루가 아주 길었습니다. * 안중 나사렛 교회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안중 교회였습니다. 안중 ..

* 한국 살기 넷째 날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의 시차적응을 낮잠대신 등산으로 이겨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잠시 머무는 셋째 언니네 뒷동산이 불암산입니다. 높지는 앉지만 험한 바위를 올라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어서 시니어에겐 벅찬, 특히 산이 전혀 없는 곳에서 살다 온 우리에겐 힘들 수 있다기에 가다가 힘들면 내려오자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산행이 그리운 옆지기는 어린아이처럼 벌써 저만치 올라갑니다. 산행을 좋아하는 언니가 산이 가까이 있음에도 혼자서는 자주 오르지 않는답니다. 언니 연세에 산행이 이제 무리이기도 하고... 게다가 최근 발목이 뻐근해 산행을 하지 않음에도 동생 내외를 위해 살신성인을 해주십니다.중간쯤 올라 내려다보이는 작은 동네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천국인 한국에선 ..

* 한국 살기 첫날 긴 우여곡절과 과정들을 지나 마침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아 도착했음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우리를 픽업하려고 멀리서 달려온 보고픈 친구의 따뜻한 환영인사는 내가 대한민국에 도착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대한민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제는 이전의 여행자 모드가 아닌 주민 모드로...* 한국 살기 둘째 날 미국 여권과 함께 은행 통장도 사라졌기에 내 것과 옆지기의 통장을 재발급을 받기 위해 광화문엘 나갔습니다. 하나 은행 광화문 지점은 은행과 도서실 그리고 카페로 공유되는 공간으로 고객들의 지루함을 달래주었습니다. 은행 업무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 은행 업무 기다리면서 책 한 장...은행 볼일..

이번에 애틀란타를 방문한 목적은 한국에서 그곳을 방문한 친구 부부를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친구는 그곳에 그녀의 남편과 관련된 지인들이 많이 있었고, 그녀의 남편은 다른 용무(?)로 바쁠 예정이어서 기회가 되는대로 우리 둘만의 시간들을 많이 가지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그렇게 우리 편만은 아니었기에, 둘이 오롯이 보낼 수 있었던 날은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민박집주인 내외 친구의 고등학교 시절 기독교 동아리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가까이 지내지는 못했지만 민박집을 한다기에 연락을 해서 게스트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민박집이 너무 예뻤고, 그 예쁜 집에 사는 부부는 너무도 소중했습니다. 남자 쥔장은 음악을 작곡한 후 오랜 기간 교회에서 음악사역을 해왔고, 지금은 커뮤니..

친구와 일주일 동안 지내는 숙소의 남자 쥔장은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집안 곳곳엔 각종 악기와 장식품을 보기만 해도 음악이 느껴집니다. 피아노 연주가 이 집의 모닝콜입니다. 여자 쥔장이 맛난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피아노를 치며 우리의 감성을 흔들어 놓습니다. 찬송으로~가요로~노래면 노래, 연주면 연주로 우리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그 친구에게 하나님께서 다섯 달란트를 주셨나 봅니다. 그 모습이 흐뭇해 우리는 사진에 담아봅니다. Karen's Happy House^^ 쥔장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섬김이 몸에 밴 사랑스러운 분들입니다. 아름다운 섬김과 찬양이 감사로 넘쳐나길...

친구의 지인들을 만나는 중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옆지기 챈스와 또 다른 연결고리로 함께, 친구의 지인 언니와 오빠가 내게도 언니와 오빠가 되어줍니다. 그러면서 까불기도 하고 주책맞은 응석도 부려봅니다. 만나면 먹고 헤어지면 아쉬워 다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서로 살을 더해갑니다. 민박집에서 대접받는 아침들은 국경을 넘나듭니다. 지인들과 함께하는 애틀란타의 음식은 정말 푸짐합니다. 일일이 찍지못한 음식의 기억들을 아쉬워하며...

만남이 중요했지만 주변이 정리가 되면서 어디든 가 보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가까이 있는 스톤 마운틴엘 다녀왔습니다. “스톤 마운틴은 바위높이 200m 둘레가 약 8Km인 단일 화강암으로는 세계 최대의 크기이다. 바위 정면에는 제퍼슨 데이비슨 남부연맹 대통령, 로버트 리 남부군 총사령관, 잭슨 장군의 초대형 인물상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리 장군의 귀 길이만도 2m에 달하고 전체 부조의 넓이는 축구장 크기의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23년에 거트존 볼그럼(Gutzon Borglum)에 의해 시작되었고 월터 컬트랜드 핸콕(Walter Kirtland Hancock)과 로이폴 큰(Roy Faulkne)에 의해 1970년에 완성되었다. ”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퍼옴) 밑에서도 보고 케이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