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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살기 다섯째 날>
* 서울 여대 대학 교회
옆지기에겐 너무도 생소한 은퇴 후 한국에서의 첫 주일입니다.
설교하지 않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서울 여대 대학 교회에 갔습니다.
앞으로도 강단에 설 일이 있긴 하지만,
자유롭게 홀가분하게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감격해하면서...
대학교회의 k 목사님과의 인연은 프린스턴 유학시절부터였습니다.
우리가 그곳을 도착했을 때 그분은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여서 그분이 타던 차를 우리가 싸게 넘겨받았고, 그 차를 폐차할 무렵까지 잘 타다가 사고로 받쳐서 두 배를 보상받고 처분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끝나지 않을 듯해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예배로 시작된 주일 하루가 아주 길었습니다.
* 안중 나사렛 교회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안중 교회였습니다.
안중 교회는 친구네가 사역하는 곳이고 우리가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나사렛 교단의 멋진 교회입니다.
그 교회에서 송정미 찬양사역자가 리드하는 디바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디바는 4명의 찬양 사역자들로 구성된,
50대부터 70대까지 넓은 연배로 구성된,
그리고 목회자 사모로 구성된 특별한 그룹입니다.
찬양으로 설교하는 특별한 그룹...
그들의 찬양은 막힌 가슴을 뻥 뚤어주는 시원한 여름날의 탄산수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마음에서 떼어 놓을 수 없었던...
![](https://blog.kakaocdn.net/dn/rU5E4/btsyXXPkNkf/Rivx12pr6ktvrmhZl9QOI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1lhJr/btsyTt93ozj/GhsLBfmyXkbetFQMtfoDx1/img.jpg)
7시에 시작된 음악회는 10시쯤 되어 정리가 되었는데,
저녁이 부실했던 10여 명의 팀들과 함께 그 시간에 우린 친구챈스로 그분들과 ‘마왕 족발’ 집엘 갔습니다.
족발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족발은 좋아하지만 10시에 족발을 좋아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런데 그 대왕 족발집의 족발요리는 내가 그동안 먹어봤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안동 찜닭에 닭대신 족발이 들어갔다고나 할까?
![](https://blog.kakaocdn.net/dn/k3Vh5/btsyYmIaE9w/FOwxlMF32aml5ak5UbJ4pK/img.jpg)
암튼 색다른 맛을 즐기느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알 먹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모든 찌개요리 끝인 볶음밥이 주방에서 볶아져 나왔는데 그것도 일품이었습니다.
곁에 디바 멤버 중 한 분인 최명자사모님은 예전 지역 교회 행사에서 만난 적도 있고 시카고에 살고 계시기에 서로의 공통분모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내년에 시카고를 방문해야 한다는 말에 그때는 꼭 당신 집에서 머물라는 친절한 인사도 해주십니다.
은쟁반에 옥구술 구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렇게 야식은 식당문을 닫는 11시까지 이어졌고,
호텔에 들어선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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