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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애틀란타를 방문한 목적은 한국에서 그곳을 방문한 친구 부부를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친구는 그곳에 그녀의 남편과 관련된 지인들이 많이 있었고, 그녀의 남편은 다른 용무(?)로 바쁠 예정이어서 기회가 되는대로 우리 둘만의 시간들을 많이 가지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그렇게 우리 편만은 아니었기에,
둘이 오롯이 보낼 수 있었던 날은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첫날 동네 공원 산책길
유일했던 우리 둘만의 외식
마지막 산책길 스와니 다운타운

* 민박집주인 내외
친구의 고등학교 시절 기독교 동아리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가까이 지내지는 못했지만 민박집을 한다기에 연락을 해서 게스트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민박집이 너무 예뻤고,
그 예쁜 집에 사는 부부는 너무도 소중했습니다.
남자 쥔장은 음악을 작곡한 후 오랜 기간 교회에서 음악사역을 해왔고,
지금은 커뮤니티에서 시니어들의 음악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악기는 그의 연주 도구였는데 특히 전자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은 우리의 부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아침엔 모닝콜로 ‘오 샹젤리제’를 직접 연주하고,
저녁엔 찬양과 가요를 넘나들며 DO와 DON'T로 노래 잘하는 강의도 열심히 해 주었습니다.
여자 쥔장은 사랑과 정성을 담아 웬만한 식당보다 나은 예쁘고 맛난 음식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아침은 당연했고 두 번의 저녁을 근사하게 대접해 주었습니다.
우리의 바쁜 일정으로 두 번밖에 못 해준 것을 몹시 속상해하며...
50여 년의 만남을 따라잡기라도 하려는 듯 끊이지 않는 그의 지난 세월 이야기가 조금 버거웠던 것 말고는 너무도 고마운 분들입니다.

첫번째 저녁은 내가 먹어본 스테이크중 최고^^
두번째 저녁과 마지막 아침
술을 즐기는 쥔장과의 우정을 위하여~
노래잘하는 특별한 친구 김철환
이틀 먼저 떠나는 친구의 남편을 위한 거한 아침상

매일 아침 뒷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힐링이었습니다.
마지막날에는 새와 온갖 짐승들이 나와 우리를 환송합니다.  

노랑새가 백일홍을 먹다가 거름까지 주고갑니다.
도마뱀도 이별이 아쉬운듯 오래 머물다 갑니다.

* K 오라버니 내외
오랜 세월 친구의 오라버니로 지냈기에 자동적으로 내게도 오라버니가 되었기에 허물없이 지냈습니다.
오랜 이민 목회를 마치시고 최근에 아들이 사는 애틀란타로 이사 오신 지는 몇 달 되지 않지만 토박이보다 더 잘 안내를 해주시는 걸 보면 배려와 사랑이 넘치시는 분 맞습니다.  
암튼 일주일 동안 4번이나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더 정이 들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일정에 울 주님의 선한 손길이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동네 산책로에서 쓴 에너지를 도시수시에서 가족과 함께 채우고...

* Joys 아우 내외
어려운 사역을 타의에 의해 일찍 끝내고 세상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걸 갖게 되기 가지의 나눔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그동안의 힘든 삶에 대한 위로와 보상인듯한 지금의 결과에 지난날들의 어려움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잊지 않으려고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분들도 4번이나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자꾸 만나니 정이 더 들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보고 싶어 질 분들입니다.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Joys 님 집앞에서(헐~ 주인공Joys는 어디에...)

그 외에 친구내외를 만나려고 여기저기서 달려온 지인들과의 만남도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편리와 유익을 따지지 않고 서로를 아끼며 격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다가 하나둘씩 헤어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은 친구와 공항에서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군중 속에서 둘만의 시간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값졌던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을 쪼개어 함께 건강한 공항 점심을 먹었고,
나는 시카고로 친구는 엘에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점심식사와 이별을 위한 연주곡

친구가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나의 마음 여행은 그녀와 함께하는 중입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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