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s 뭔들(감사 684)

* 한국 살기 첫날
긴 우여곡절과 과정들을 지나 마침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아 도착했음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우리를 픽업하려고 멀리서 달려온 보고픈 친구의 따뜻한 환영인사는 내가 대한민국에 도착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대한민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제는 이전의 여행자 모드가 아닌 주민 모드로...

친구가 베풀어준 쌈밥집에서의 환영 만찬

* 한국 살기 둘째 날
미국 여권과 함께 은행 통장도 사라졌기에 내 것과 옆지기의 통장을 재발급을 받기 위해 광화문엘 나갔습니다.
하나 은행 광화문 지점은 은행과 도서실 그리고 카페로 공유되는 공간으로 고객들의 지루함을 달래주었습니다.
은행 업무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
은행 업무 기다리면서 책 한 장...

은행 도서실 카페가 하나로 뭉쳐진 공간~

은행 볼일은 잠깐이고 광화문에 갔으니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도 만났습니다.
변한 듯했지만 광화문 여행은 늘 정겹습니다.

경복궁의 수문장과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으니 대답대신 눈을 껌뻑이더니,
고맙다는 인사에도 역시 대답대신 눈만 껌뻑입니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는 그의 애환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경복궁과 청와대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우리네 한복을 입고 한국을 체험합니다.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를 면제해 준다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광화문엘 나갔으니 인사동 거리를 걷는 건 보너스입니다.
길가 나무들의 담쟁이도 인사동스럽습니다.  

인사동은 뭐든~

참,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은행 바로 건너편 식당에서 빈대떡과 굴국밥을 먹었습니다.
비도 내리고 을씨년스러워 안성맞춤인 선택이었습니다.

탱글한 굴이 잔뜩 있었는데...

* 한국 살기 셋째 날
양주 출입국 관리소에서 거소증을 만들기 위해 예약 한 날입니다.
한국에 도착 후 예약을 하면 한 두 달 기다려야 한다기에 미국에서 해외동포 비자(F4)를 만들어 하이코리아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왔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미리미리하려는 옆지기덕에 예약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주변을 돌아보며 기다렸습니다.
어디든 이전의 개천은 산책길입니다.

개천엔 꽃들과 송사리가 듬뿍~

거소증을 검색할 때마다 대행사들이 서비스를 종용했으나 꿋꿋하게 여러 가능성을 대비해 서류준비를 열심히 한덕에 별 탈 없이 접수가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여권번호가 찍힌 F4 비자까지 살려주어 더 감사했습니다.
우려하던 거소증 접수가 일찍 끝났기에 기흥에 가서 성서학 도서관과 아파트를 알아보기 위해 떠났습니다.
도착하면서 전에 들렀던 쌀국숫집에서 이번엔 분보사오(베트남 비빔 쌀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는데 옆지기는 이건 내가 만드는 게 더 베트남스럽다고 합니다 ㅋㅋ

옆지기는 성서학 도서실을 너무도 맘에 들어했습니다.  
저 모든 책들이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듯 착각까지 하면서...

그래서 주변의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지 돌아봤습니다.
전세와 매매가 별차이가 없어 전세만 생각했다가 매매로 전환하게 될지를 고민해 보려고 집으로 향했는데,
언니들과의 저녁 약속이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뿔싸 가는 곳곳마다 도로가 주차장이랍니다.
원래 한국의 주말의 도로가 이런가 했더니 뉴스에 단풍 피크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 늦어진 덕분에 시장이라는 애피타이저까지 얹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인 평내의 봉평 옹심이 메밀 칼국수~
한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은 어디서 뭘 먹든 우리에겐 힐링입니다.

만두 좋아하는 옆지기는 메밀만두~

모두가 좋아하는 메밀 김치 전병~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들깨 메밀 칼국수와 옹심이 메밀 칼국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옹심이 메밀 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