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아침 옆지기의 선택으로 동래에 위치한 부전교회엘 다녀왔습니다.17년을 담임했던 목사님이 '그릇이 커야 많이 담긴다'며 노아의 방주같이 큰 교회당을 세우고 올해 초 사임한 후 학교 총장으로 옮겨가면서 4천여 명의 교인과 500여 억 빛이 남게 되었음에도 건물은 멋지고 교인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는듯해 감사했습니다. 젊은 부목사님의 설교가 울 옆지기가 했던 같은 제목이었지만 다른 접근이 신선했습니다. 사르밧 여인, 그녀의 위기가 기회가 된 이유는? 1.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물을 요구한 엘리야를 위해, “그가 가지러 갈 때에...”(왕상 17:11) 떡을 요구하는 엘리야를 위해,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왕상 17:15..

만남도 어렵지만 헤어짐도 쉽지 않습니다. 어제 이미 헤어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우리는 또다시 헤어지는 중입니다. 아침을 한번 더 함께 먹은 후 장로님 내외분을 부산역에 배웅하러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미얀마대신 부산을 방문하게 된 시카고의 수양사위를 마중하게 되었고 같은 디트로이트 출신이기에 우리의 만남은 여전한 행복입니다. 이제 서울로, 미국으로 떠나실 내외분은 시간이 되어 다음을 기약하며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회를 못 드시는 분들이 떠나시니 우리의 메뉴는 부산을 대표음식인 회가 중심입니다. 대구탕 잘하는 집에서 따뜻한 국물과 물회로 점심을 먹는 맛집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한국음식에 굶주린 해외동포들의 맛집투어는 우리 여정의 꽃입니다. 대구탕..

까치가 유난히 울더니 반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부모님보다 더 우리를 챙겨주셨던 그분께는 어려운 발걸음이었지만 우리에겐 너무도 반갑고 소중한 분들입니다. 다행히 옆지기의 감기는 조금 나아지는 듯했고 날씨마저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함으로 그분들을 환영해 줍니다. 그녀의 오라버니의 장례를 마치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오셨다는 연락을 받고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서울에서 내려오시느라 피곤하실 테니 당일 저녁은 참았습니다. * 사람이 좋은 부산 여행 첫날 한 달 전 오라버니가 위독하셔서 오셨다가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 삼 주 만인 11월 27일에 미국으로 들어가셨는데 이틀 후인 29일에 소천하신 소식을 듣고는 망설이다가 형제들은 모두 미국에 있고 더욱이 아프거나 여전히 직장생활 중이어서 여건이..

아침에 옆지기 방엘 들어가니 할아버지(?) 냄새가 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감기 몸살로 지난 4일 동안 혼자 땀을 흘리며 먹고 자고를 반복했으니...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더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지 어디든 가잡니다. 두 번째 부산에 내려오면서 주변 도시들을 방문해 보기로 했기에 제일 먼저 떠올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떠납니다.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했지만 겨울의 정원은 분수물꽃과 화장실 입구의 동백꽃 외에는 황량합니다. 다행히 꽃철과 상관없는 대나무숲길의 매력에 빠져 아주 많이 걸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대나무가 어떻게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신기해서... 비 온 후에 죽순 올라오듯이라는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봅니다. 사연도 즐거움도 많은 대나무숲을 벗어나 십리..

주일 아침 옆지기는 상태가 여전히 감기모드이기에 집에서 영상 예배를 드리고 나 혼자 달맞이 길에 위치한 해운대 감리교회로 향했습니다. 산동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거리인데 좀 일찍 출발했기에 일부러 몇 정거장 전인 해운대 광장에서 내렸습니다. 지난 한 달을 그곳에서 살아선지 왠지 고향 같습니다. 거리의 귀요미가 반갑게 맞아줍니다.일상모드를 다시 여행모드로 장착해 열흘 만에 걸어보는 해운대 광장은 여전히 즐겁습니다. 고래사 어우동은 여전히 만원이고...하루 전인 12월 2일 점등식을 했을 빛축제의 장식들이 전기대신 태양 빛을 받아 여전히 현란합니다.해운대 해변은 여전히 나를 잊지 않은 듯합니다. 빛축제를 위해 세워진 조형물들이 우뚝우뚝 서있습니다. 조만간 빛축제 보러 저녁에 나들이 나와야겠습니다.해변은 시시..

시카고에서 옆집 살던 진우 씨가 영국에서 제작하는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오디션에 합격해 한 달 동안 영국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떠나기 한 달 전인 지난 9월에 들었습니다. 규정상 11월에 시작하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스포 하면 안 된다며 그의 간지러운 입술과 궁금한 우리의 귀를 스파게티로 대신 막았었는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자기가 일등을 못해서 우리 앞에 있다고 농담만 했습니다.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농구, 축구, 테니스, 골프.... 못하는 종목이 없는 스포츠맨이었기에 응원하겠고 나중에 넷플릭스에서 나오면 보겠다고 했는데 그게 어제가 되었습니다. 옆지기가 심한 감기몸살로 삼일째 밥 먹고 약 먹고 잠자기를 반복하는 중이기에 갈 곳은 많지만 날씨도 추워서 함께 집콕하면서 방구석 일렬에 앉아 넷플리스로..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함인데, 부산에서 두 번째 한 달 살기를 시작했더니, 게다가 옆지기가 아파서 삼일째 숙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여행이라기보다 그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삼일째 접어드니 동네까지 많이 익숙해져 갑니다. 지난 11월 한 달 머물렀던 해운대가 많이 그리워집니다. 외국인을 위한 부산 여행 가이드에, ’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18가지‘ 를 읽어보니, 아직 가야 할 곳이 많습니다. https://thereshegoesagain.org/things-to-do-in-busan/ 18 Best Things to Do in Busan, KoreaBusan is to Los Angeles like Seoul is to New York City. Far away and along the sou..

한 달을 해운대 오피스텔에서 지내면서 코골이 옆지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번 한 달은 장산 근처 산동네 방 두 개 있는 빌라를 선택했습니다. 어디든 100% 다 만족할 순 없지만 깨끗한 집안 때문에 나름 만족하려 했는데, 지난 이틀 주차 전쟁으로 실랑이를 하다가 할 수 없이 숙소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공영주차장에 필요할 때마다 하기로 했습니다. 주차가 가능하다고 했던 숙소 호스트가 미안해하며 주차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해주니 그것도 고맙습니다. 옆지기가 이틀을 집콕하더니 바람을 쏘이고 싶어 해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 대독장‘ 센텀지점 김치찌개집엘 다녀왔습니다. 감기가 여전해 바람을 쏘이면 안 되는데... 어쨌든 찾아간 식당이 재밌습니다. 이번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잘 숙지했습니다. 지난번 모두 맛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