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네서 이박 삼일 머물면서 처리하던 일들을 미처 끝내지 못했기에 약속했던 주말의 방문객(?)에게 옆지기와 셋이서 만나라고 했더니 그렇게는 섭섭해서 안된다기에 어제 밤차를 타고 부지런히 내려왔습니다. 주말 여행객들의 하향선은 나의 하향길을 늦어지게 했고 덕분에 숙소엔 아주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과 해돋이를 동백섬에서 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긴 했지만, 가는 길목에 이미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그분들께는 미안했지만 내겐 다행히 구름이 수면 위에 깔려 숨바꼭질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쌀쌀해진 해운대의 찬 기운을 안고 부지런히 만남의 장소인 동백섬의 등대를 향했습니다.겨우 한 달 만에 만났음에도 마치 오랜만에 만난 듯 진한 포옹과 함께 인증샷도 ..

* 거소증 한국에서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거소증이 발급되어 수령하려 서울에, 아니 남양주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모든 것이 핸드폰 인증이 되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데 그 핸드폰을 거소증이 있어야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주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제야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날이 11월 7일이었습니다. 아침에 해운대를 출발해 남양주 출입국 사무소에서 거소증을 픽업하니 해가졌습니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다녔더니 맥이 빠져서 함께 맥이 빠진 언니와 뭘 먹을까... 하다 언니가 좋아하는 ‘장어의 꿈’에서 장어를 먹으며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ㅋㅋ * 미녀 삼총사 미미의 입국 소식으로 호미도 비슷한 시기에 입국을 했다가 미미는 남지만 호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지난번의 미삼 만남은 단체..

* 어제 아침엔 내려온 구름덕에 잠깐 빼꼼히 얼굴을 내밀던 해님이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지더니 온종일 구름 속에 숨어있습니다. 사이사이 갈매기도 그려주면서...주일 예배는 수영로 교회에서 은혜롭게 드렸고, 점심은 멍게가 먹고 싶었지만 기침이 심한 옆지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의 해운대 전통시장에서 그가 좋아하는 어묵을 먹기 위해 상국이표 김떡순을 선택했습니다. 구름 낀 해운대 오후는 여전히 모두에게 행복입니다. 그 대열에 끼어 라이언 부산점에도 휘리릭 둘러보고, 여기저기 자기만의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도 만나고, 저녁엔 대충 떡라면을 끓여 먹고 티브에서 재방하는 미스터 선샤인 마지막 회를 재밌게 보고는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치면서 경고가 끊임없..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럴 뻔했습니다. 어제저녁 2023년 불꽃 축제가 광안리에서 열린다기에 오전엔 숙소에서 쉬면서 점심만 숙소 근처 소개받은 가성비 좋은 맛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그 가성비 좋은 맛집이 송도 해수욕장 근처였고, 그곳엔 또 다른 멋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송도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에 빠져 바로 곁에 있는 그곳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일단 점심은 지인에게 소개받은 ‘광어골 왕칼국수’ 집에서 먹었습니다. 칼국수를 당근으로 반죽해서 붉은 기운이 들어가는데 건강에 좋다고... 요즘은 물건뿐 아니라 음식을 먹을 때도 맛있게 먹기 위해 디렉션을 따라 예식을 치르듯 먹어야 합니다 ㅋㅋ 테이블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 후, 1. 곁에 차려진 ..

60 평생을 살면서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했던 해돋이 맞이를 이곳 해운대에 머물면서 매일 합니다. 매일 뜨는 태양이 주변 환경에 따라 매일 달라집니다. 어제는...오늘은... 이곳에 온 이후 거의 매일 보던 해맞이를 오늘은 구름에게 양보했습니다. 해맞이를 포기하고 커피 한잔을 들고 어슬렁 거렸습니다. 토요일에 호텔 앞뜰에서 결혼식이 있는 듯 일꾼들이 꽃들과 함께 분주합니다. 바로 곁에 있는 여인 조각상... 혼자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상징인 듯 ㅋㅋ

별내에서 해운대로 오는 길은 시간상 시외버스가 맞아 부산역은 가지 않았습니다. 작년과 올봄에는 차로 내려와서 부산역은 여전히 갈 기회가 없었는데... 역 근처에 사는 지인의 초대로 부산역 주변을 투어했습니다. 공항보다 멋진 부산역과 주변은 또 하나의 여행지입니다. 점심은 차이나타운에서 중화요리 코스를 먹었는데, 울 옆지기보다 더 급한 성격의 지인덕에 음식 사진은 커녕 어떻게 먹었는지 조차 기억이 없습니다 ㅋㅋ 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여자들이 뒤에 오거나 말거나 총알같이 앞서갑니다. 그분들이 신앙생활하는 ‘초량 교회’ 가는 길이 ‘이바구길’이기에 ‘이바구’라는 단어의 주소가 그곳이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초량교회는 1892년 남한에 세워진 최초의 개신교회이며 주기철 목사님이 3대 목사로 시무하셨다는 역사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