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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옆집 살던 진우 씨가 영국에서 제작하는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오디션에 합격해 한 달 동안 영국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떠나기 한 달 전인 지난 9월에 들었습니다.
규정상 11월에 시작하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스포 하면 안 된다며 그의 간지러운 입술과 궁금한 우리의 귀를 스파게티로 대신 막았었는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자기가 일등을 못해서 우리 앞에 있다고 농담만 했습니다.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농구, 축구, 테니스, 골프.... 못하는 종목이 없는 스포츠맨이었기에 응원하겠고 나중에 넷플릭스에서 나오면 보겠다고 했는데 그게 어제가 되었습니다.
옆지기가 심한 감기몸살로 삼일째 밥 먹고 약 먹고 잠자기를 반복하는 중이기에 갈 곳은 많지만 날씨도 추워서 함께 집콕하면서 방구석 일렬에 앉아 넷플리스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몰아봤습니다.
30번인 진우형제의 등장을 기대하며 열심히 보다 보니 그의 모습이 살짝살짝 드러나다가 7회 차에 황당하고 아쉽게 탈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456명 중 32명이 될 때까지 살아남았으니 좋은 기분으로 사진을 찍어 진우 씨에게 보내며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9회까지 방송에 취급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었습니다.
아직 일주일 후에 방송될 마지막 회가 남아있고 그때 456만 달러 상금 수혜자가 최종 결정이 나는데 이미 알고 있는 그는 간지러운 입을 스스로 틀어막느라 애를 썼습니다 ㅋㅋ
결과를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으니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음에도...

서바이벌 종류의 게임 프로그램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지만 전 세계인이 주목했던 오징어 게임을 실사 게임으로 제작했다니, 아니 한때 이웃으로 지냈던 진우 씨가 참여했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재밌습니다.
456명이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로 시작되는 게임에 임하는 다양한 모습부터 최종 결승 3명이 남게 되는 긴 여정은 작은 우주입니다.
때로 타인을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의 욕심을 감추거나 드러내기도 하면서 다양한 인간의 심리를 드러냅니다.
원작에서 나오는 게임이 살짝 변형되기도 해 신선함도 있습니다.

참가자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티제이는 뒷번호일수록 유리한 징검다리 게임에서 운 없게 1번으로 선택되어 아쉽게도 그 게임의 처음 희생자가 됩니다.

참가자 중 진우 씨 다음으로 응원했던 트레이는 엄마와 함께 해서 주목을 끌었는데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그의 엄마와 사이에서 빚어지는 끈끈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구슬치기에서 서로를 탈락시켜야 하는 장면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트레이 역시 징검다리 게임에서 3번을 배정받았고 팀워크의 약속을 따르지 않은 얄미운 애슐리 때문에 아쉽게도 탈락합니다 ㅜㅜ                  

나의 아쉬움만큼 똑똑한 마이에게도 용납이 안 되었던지 그녀는 다음 라운드에서 대놓고 애슐리를 탈락시키려고 하다가 그동안 쌓았던 신회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모두의 바람은 통했고 결국 애슐리는 신뢰 게임에서 탈락됩니다.

이제 최종 후보로 마이를 포함해 3명이 남았는데 앞으로 그녀가 최우승자가 될지 많이 궁금합니다.

후기,
나의 기대와 예상대로 게임을 대하는 예의가 있었던 마이가 최우승을 했습니다.
간간히 소개된 그녀의 아픈 인생에 최대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참가자 중 대다수가 상금을 받아야 하는 절절함이 있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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