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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광안리에서의 약속을 위해 오전엔 해운대 도서관엘 갔습니다. 긴 말이 필요 없는 옆지기와 도서실...미국서 접하지 못했던 신간들이 벽면에 가득하니 더불어 행복합니다. 옆지기가 읽어줬으면 하는 책을 내가 읽었습니다. 살짝 졸리던 차에 친구의 전화가 와서(save by the bell) 도서관 뒤쪽 산책길에서 즐거운 모드로 통화를 하고 나니 다시 행복해집니다. 나를 위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듯한 팻말...도서실 내의 식당에서 옆지기는 시락국을 나는 제육덮밥을 간단하게 먹고 서로의 나머지 책을 읽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쉬다가 이번엔 광안리로 출발했습니다. 목요일에 부산에 내려왔는데 이틀 후인 토요일에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서울에 있어서, 혹시 가게 될지 몰라 지인이 만나자는 토요일을 금요일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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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먼저 부산에 풍덩 빠진 지인을 만났습니다. 1.5세 해외동포 동갑내기인 지인 부부는 99% 미국 사람인데 3년 전 부산을 방문했다가 부산의 매력에 빠져 역이민을 한 분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분들이 역이민을 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분들이 우리를 맞아주고 우리의 부산 한 달 살기에 도움을 주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는 분들인데다 도중에 암을 치료하기도 했기에 지난 2년 동안 명소와 맛집은 모두 찾아다녔다며 우리를 맛난 식당으로 데려가서 내가 좋아하는 꼬막 정식을 사주십니다. 식후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밥은 굶어도 커피는 마셔야 한다는 지인의 철학을 존중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힐튼 호텔의 커피숍에서 예쁜 카푸치노와 망고 주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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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예약한 호텔(Ciel de mer)에서 해운대의 한 달 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숙소 창가 테이블에 앉으니 거대한 호텔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해운대 바닷가에 일차 감동했습니다. 짐을 풀고 길 건너 바닷가로 나가니 해가 져 어두운 바다임에도 속이 뻥 뚫립니다. 20여 년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다는 옆지기의 말에 100% 공감합니다. 바다 바람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속을 채우러 이제는 관광지가 되어버린 근처 전통시장에 들어섰습니다. 맛집 검색대신 줄을 많이 선 곳을 따라가니, ‘상국이네 떡볶이’ 집 앞에 사람들이 아우성입니다.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던 곳이랍니다. 순대 빠진 김떡순을 부산어묵과 함께 먹었습니다. 백종원의 단짠과 고소함의 조화는 과학입니다 ㅋㅋ 내입에도 매운 떡볶이를 파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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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점심 평창의 전주식당에서 먹은 황태와 더덕구이는 별 다섯 개 각입니다 더욱이 남자 사장님의 친절은 우리 모두를 미소 짓게 했고,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거듭거듭하며 나왔습니다. * 이튿날 점심 송촌 산채 정식을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모든 산나물이 맛있었지만, 특히 개드릅은 리필해서 먹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백성은 배부르면 행복합니다.* 야식 첫날은 닭튀김을 주더니 둘째 날엔 쌀피자를 배분해 줍니다. 쌀피자... 미국에서도 피자의 나라인 이태리에서도 먹어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피자를 배가 불러 안 먹겠다고 했다가 한 입 먹어보고 두 쪽이나 먹었습니다. ‘59 피자’... 피자도 k-pizza입니다.* 이쁜 카페 아기자기한 카페 ’ 이루아 ‘ 는 우리 마음의 안식처였습니다. 먼저는 커피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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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교단 행사와 미녀 삼총사 만남의 콜라보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습니다. 나사렛은 우리 영혼의 고향입니다. 예수님과 첫사랑을 시작한 곳이고, 우리 인생의 터닝포인트 이기도 하며 사역을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 옆지기와 또 많은 친구들을 만난 곳입니다.더욱이 교단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던 세 미녀(?)의 만남이 시작된 곳이고, 그때 그곳에서 시작된 우리 미삼의 만남은 호주와 미국으로 흩어졌지만 간헐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져왔는데, 이번에는 평창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또 한 명의 은퇴 미녀가 우리의 만남에 조인하셨는데, 그녀는 대화 때마다 조용히 카리스마 넘치는 위트를 드러내는 매력이 넘치는 왕언니 미녀입니다. 조곤조곤 우리 대화의 향방을 틀어주던 그녀가 벌써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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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대 대학 교회 옆지기에겐 너무도 생소한 은퇴 후 한국에서의 첫 주일입니다. 설교하지 않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서울 여대 대학 교회에 갔습니다. 앞으로도 강단에 설 일이 있긴 하지만, 자유롭게 홀가분하게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감격해하면서... 대학교회의 k 목사님과의 인연은 프린스턴 유학시절부터였습니다. 우리가 그곳을 도착했을 때 그분은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여서 그분이 타던 차를 우리가 싸게 넘겨받았고, 그 차를 폐차할 무렵까지 잘 타다가 사고로 받쳐서 두 배를 보상받고 처분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끝나지 않을 듯해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예배로 시작된 주일 하루가 아주 길었습니다. * 안중 나사렛 교회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안중 교회였습니다. 안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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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살기 넷째 날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의 시차적응을 낮잠대신 등산으로 이겨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잠시 머무는 셋째 언니네 뒷동산이 불암산입니다. 높지는 앉지만 험한 바위를 올라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어서 시니어에겐 벅찬, 특히 산이 전혀 없는 곳에서 살다 온 우리에겐 힘들 수 있다기에 가다가 힘들면 내려오자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산행이 그리운 옆지기는 어린아이처럼 벌써 저만치 올라갑니다. 산행을 좋아하는 언니가 산이 가까이 있음에도 혼자서는 자주 오르지 않는답니다. 언니 연세에 산행이 이제 무리이기도 하고... 게다가 최근 발목이 뻐근해 산행을 하지 않음에도 동생 내외를 위해 살신성인을 해주십니다.중간쯤 올라 내려다보이는 작은 동네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천국인 한국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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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살기 첫날 긴 우여곡절과 과정들을 지나 마침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아 도착했음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우리를 픽업하려고 멀리서 달려온 보고픈 친구의 따뜻한 환영인사는 내가 대한민국에 도착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대한민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제는 이전의 여행자 모드가 아닌 주민 모드로...* 한국 살기 둘째 날 미국 여권과 함께 은행 통장도 사라졌기에 내 것과 옆지기의 통장을 재발급을 받기 위해 광화문엘 나갔습니다. 하나 은행 광화문 지점은 은행과 도서실 그리고 카페로 공유되는 공간으로 고객들의 지루함을 달래주었습니다. 은행 업무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 은행 업무 기다리면서 책 한 장...은행 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