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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우연아닌 운명(감사 681)

매일 감사 2023. 11. 21. 09:27

* 운명
처음 해운대에 도착해 잔뜩 들뜬 마음으로 해변을 거닐다가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선배 내외와 마주쳤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다른 공간에서 살다가 서로 다른 시간대에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게 된...
만날때마다 좋았었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었던 분들인데 오랜 세월 서로 연락이 끊겨 서로 소원했었는데...
처음 만남 이후 그분들의 세 자녀 가족이 캐나다에서 방문해 두 주의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더 늦기 전에 그렇게 우린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은퇴 후 이곳 부산에서 3년째 캐나다를 오가며 지내시다가 올해 복수국적을 회복했답니다.
선배 부인이 파킨슨병이 시작되어 한국에서 한방 치료를 받으면서 고향인 이곳 부산에서 남은 여생을 지내기 위해서...
그녀는 어렸을 때 캐나다로 이민가서 박사 학위까지 받아 교수생활까지 했는데...
이제 은퇴하고 쉴만하니 병을 얻어 많이 아픈,
이제는 병과 싸워야 하는 선배 부인,
친구가 필요한 그녀에게 나를 친구로 오게 하셨나 봅니다.

현지인(?)으로 데려가준 곳이 전에 갔던 ‘해물장‘미포점입니다.
우리도 한번 다녀왔지만 해물이 좋아 부산이 좋으시다는 선배님은 여러 번 다녀오셨답니다.
나도 좋아하긴 하지만 유명세를 타고 기다림이 당연한 식당이라 다시 찾지 않았었는데,
그분들의 노하우는 예약을 해놓고 해변길을 걷다 보면 연락이 온다며 당신이 예약을 하고 자리까지 잡아 놓으셨습니다.

재미와 멋이 담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변가에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토요일에 하기로 했던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심한 바람 때문에 주일 저녁으로 연기되어 마침 우리가 함께 볼 수 있었는데,
선배님은 이 모든 호사를 우리의 은퇴 축하쇼라고 명명하십니다.

* 필연
식당으로 가는 길목 달맞이 길 입구의 Serendipity bar ㅋㅋㅋ
우리의 만남은 필연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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