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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부산 is 뭔들(감사 679)

매일 감사 2023. 11. 17. 23:38

매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던 옆지기가 매달 쓰던 원고 마감일이 코앞에 다가와 오늘과 내일은 만사를 제쳐놓고 글을 써야 한답니다.
좁은 공간에 내가 있으면 방해가 될듯해 오늘 하루는 혼자서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급하게 드나드느라 숙소 근처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조각물들이 보입니다.
숙소옆 반찬가게에서는 아짐들이 열심히 장사를 준비합니다.

앉아보고 싶은 야외테이블

어제 미처 못 끝낸 은행일을 마치러 가는 길목에 ‘스누피 스테이션’이 있기에 커피를 한잔 더 마시기 위해 들렀습니다.
스누피는 아들이 좋아하는데...

화장실 사인도 찰리와 루시입니다.
심플하면서 너무도 귀여운...

아직 이른 시간이어선지 내가 유일한 손님입니다.
달달한 커피와 마들렌을 앞에 놓고 혼자라서 좋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즈음 두 젊은 커플이 들어섭니다.
빈자리는 많았지만 즐길 만큼 즐겼으니 그 공간은 그들에게 양보하고 남은 ‘찰리의 승리’를 마신 후 길을 나섰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하나 은행은 그곳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상냥한 은행원이 인내심을 가지고 은행 관련 아닌 것까지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시니어의 인증방법을 처리해 주었습니다.
은행 계좌의 영어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니 모든 일이 해결되었습니다.
안 되는 걸 되게 해준 그녀가 고마워서 옆지기를 주려던 스누피 마들렌을 감사 인사로 주었더니 더 활짝 웃습니다.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서있는 마린시티에 위치한 은행이어서 일처리가 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편견일까요?

점심으로 고층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만두집에서 혼점을 하고 이번엔 청사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는 길목이 숙소 앞인 해운대 해변가를 거쳐가야 해서 낯설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이젠 자연보다 사람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맨발로 걷는 노부부, 피 끓는 젊은이, 한글이 신기한 외국인, 모두의 기쁨인 해운대...
내일 밤엔 해운대에서도 불꽃쇼를 한답니다.
이곳 숙소를 떠나기 전 마지막 선물이 될듯합니다.

하늘도 시간마다 각양각색입니다.

의미와 가치를 두는 조각들중 가장 큰 건 높은 빌딩입니다.
높아도 너무 높은...

해운대 숙소에서 청사포를 가려면 달맞이길로 지나가야 하는데 입구에 세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T map에서 택시로는 10분, 버스는 20분, 걸어가면 18분이 걸린답니다.
갈 때는 버스를 탔지만 버스로 10분을 가고 다시 내려서 10분을 걸어야 했기에 내려갈땐 걷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가지 구경을 제대로 했으니 그게 뚜벅이의 장점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뚜벅이 덕분엔 해안길(문탠로드)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분위기의 하얀 교회 건물도 마주치고...

사진으로는 한국 아닌 스페인 집들 같은 빌라들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뚜벅거리다 보니 어느덧 해가 서편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해가 중천일 때 떠났는데 해가 지고 나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전화기의 걷기 앱은 15000보를 걸었다며 칭찬을 합니다.  

생화로 출발했다가 불꽃으로 돌아왔습니다.

생화도 불꽃도 모두 아름다운 부산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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