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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기대’를 부분적으로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나오면 트레일을 걷기로 했던 우리의 생각이 정착을 위한 준비로 차일피일 미뤄졌기에 이렇게 멋진 트레일을 이제야 걷게 되었습니다.
동생말 전망대를 향해 갔는데 어쩌다 용호동에 자리 잡은 이기대 공원 근처로 들어섰고,
덕분에 유명한 할매 팥빙수집 근처를 가게 되었습니다.
꼭 가보라던 친구의 귀띔으로 들어가려다 아침을 걸렀기에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팥빙수집이 위치한 곳이 재래시장이었기에 입구에 납작하고 허름한 ’ 시골집‘ 식당이 눈에 띄어 호기심에 들어섰다가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짐작에 일찍 은퇴한 중년부부가 운영하는 듯했습니다.


외향과 인테리어는 시골집인데 음식은 도시집입니다.
분위기는 정갈하고 음식은 깔끔하고 순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화려하고 자극적인 곳만 다녔다 봅니다.
덕분에 맘이 편해졌습니다.
옆지기는 그냥 국밥을 나는 떡 갈비가 곁들인 따로국밥 정식을 ㅋㅋ



친구의 정보에 따라 이끌려간 ‘용호동 할매 팥빙수’ 집은 이른 시간에다가 주중이어선지 손님이 많지 않아서 감사하게,
난 팥빙수와 붕어빵을 옆지기는 단팥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진 않았지만 달콤했던 팥의 맛이 아직 코끝에 남아있습니다.




시락국밥과 팥빙수에 정신을 팔려 우리가 이기대를 간 건지 맛집을 찾아 나선건지 원~
그리고 들어선 이기대 공원입구에서 요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은 언덕을 넘어야 바닷가 길을 걸을 수 있었기에...


동생말부터 시작하거나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시작해야 했는데 중간에 허리를 잘라 시작했기에 어중간했지만 전날 창원의 ‘저도 산책길’에서 헤맸기에 이기대는 살살 다니기로 하고 1 키로의 거리인 왼쪽으로 틀어서서 구경하고 나머지 오른쪽은 힘이 넘치는 다른 날 방문하기로 했는데 산을 넘어서니 그동안 해운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바닷가를 만났습니다.
동해안을 닮은듯한 분위기의 또 다른 바닷가...
바다냄새 물씬 풍기며 바윗돌에 달라붙어 자라는 홍합들~

어디든지 준비된 포토존~






바다 건너 우리의 해운대 숙소를 바라보며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도 불러보고~


순서야 어쨌든 5개의 구름다리를 거꾸로 건너서...




그렇게 길 끝에서 만난 동생말 전망대는 환상입니다.
그곳에서 외국인들의 사진사 역할을 하다가 우리도 그 선물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어찌 떠나나... 고민하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좋다고 가보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역사속에서 왜놈(?) 적장을 안고 뛰어내린 두명의 기녀덕에 생겨난 이름인 ‘이기대’를 우린 이렇게 낭만을 담아 행복한 걸음을 걸었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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