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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을이기엔 이른 토요일 아침, 가을 기운 드리운 듯한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집 앞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꽃으로 예쁘게 장식해 행렬을 지어 지나갑니다. 살아서 걷지 못했던 꽃길을 걷게 해 주나?아님 살아서 걷던 꽃길을 죽어서도 걸으라는 건가??누군가의 슬픔이 빗물처럼 눈물로 흘러 내리는 날입니다.비 오는 날엔 뮤지엄에 가면 좋은데...전에 내가 쉬는 주말엔 같이 뉴욕 거리를 걸으며 멋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자고 돌싱녀가 제안했기에 이번엔 내가 먼저 살짝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녀에겐 내가 가고 싶은 현대 박물관(MOMA) 프리 패스도 있기도 해서...그녀는 나의 주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이 왔고 토요일은 당신이 다른 일이 없는 한 뉴욕에 같이 다니고 싶다고 하십니다. 40년 차 뉴요커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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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속에 셜록현준의 뉴욕 빌딩투어를 올린 글에 다양한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그 다양한 댓글 따라 그분들의 블로그를 둘러보다 보니 오전의 자유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중엔 영화와 책 리뷰를 담은 글들도 있어 재밌게 읽다 보니... 일기처럼 그냥 하루하루 감사하며 끄적거리는 내 블로그와는 다르게, 타인의 관심과 수익을 생각하는 많은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게임에 진심인 아들이 응원하는 팀의 이안이 모자를 주문했는데 너무 큽니다. 그래도 그걸 받아주는 이안이는 아빠의 선물입니다. 아직은 걷지 못해 유모차를 의지해야 이동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걷게 되면 자주 찾아 즐길 동네 공원에서 남들의 놀이를 즐겁게 바라봅니다. 지나가는 멍멍이는 꼭 반겨줍니다. 깔끔이 며늘덕에 애완견은 절대 키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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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서 일주일을 부모와 함께 지내고 온 이안이가 눈에 띄게 살이 올랐습니다. 부모가 먹는 걸 좋아해선지 이안이도 먹는 것이 진심인데,일주일 동안 먹는 것에 집중해서 어른들의 음식까지 얻어먹다 온 이안이의 배가 불룩하고 눈이 작아졌습니다 ㅋㅋ그래서 며늘은 싫어하지만 할머니가 이안이의 강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할머니가 먹이려고 하고 엄마가 절제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를 반 진심으로 하면서, 꼭 먹어야 할 만큼의 음식과 노 소디움과 노 슈가로 강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안이와 트레이더 조스에 가서 텅 빈 냉장고를 꽉 채웠습니다.닭고기와 야채를 잔뜩 넣은 이유식을 만들었습니다. 반시간이면 맛있는 이유식을 만들어 주는 인스턴트 팟을 예찬하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주는 건 많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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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못 말리는 삼인 삼색 할머니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첨엔 같이 수영을 할까 했는데 탁구로 종목을 바꾸었다가 운동 대신 그냥 걷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난번과는 반대방향 허드슨 강변을 따라 조지 워싱턴 다리밑까지 다녀왔습니다.공원 입구에 여기저기 즐거운 소리들이 울려 퍼집니다. 내일이 노동절 휴일이라서...하지만 남미 사람들은 언제나 늘 흥겹습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열정을 쏟아 먹고 웃으며 순간을 즐깁니다.아이들이 공항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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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무리를 했더니 어젯밤엔 자다가 다리에 쥐까지 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쉴까 했는데... 함께 가기로 했던 그녀에게서 느지막이 연락이 왔고, ’ 카르멘‘은 보고 싶기도 해서 또 링컨 센터로 향했습니다. 늦게 출발해서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시작되었습니다.그래도 아는 내용이라 조금 지나도 괜찮습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일 년은 지나야 다시 오는 기회이기에 욕심을 부렸습니다. https://www.metopera.org/about/press-releases/the-metropolitan-operas-summer-hd-festival-returns-to-lincoln-center-plaza-with-11-free-screenings-august-23september-2/The Metropolitan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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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옆지기가 남겨놓은 일을 처리하고 동네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보낸 후,길 건너 파리 바게트에서 카푸치노와 커피번을 사들고 광장 벤치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주위를 돌아봅니다. 부지런한 사람들로 광장과 빵집이 북새통입니다.잠시 후 지팡이를 의지한 한국 할머니인듯한 분이 옆 벤치에 앉으십니다. 광장에서 강아지들과 아기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데,그 할머니가 내 쪽으로 손짓을 하십니다.다른 사람을 부르는 줄 알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부르신 겁니다. 혼자서 조신하게(?) 앉아 있기에 말동무하자고 부르셨다며 이야기가 하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연세가 86세이신데 젊어 보이신다니 그런 말을 많이 듣으셨다며, 남편이 떠나 보낸 후 오랫동안 살았던 대궐 같은 집을 정리하고 지금은 원베드 코업 아파트에서 혼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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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 삼색의 시니어들이 테리타운이라는 작은 시골마을로 떠났습니다. 60대 중반의 독신녀, 돌싱녀 그리고 황혼육아로 강제 별거 중인 나까지 셋이서... 명목은 돌싱녀가 제안한 허드슨 강변 공원에서 공연하는 재즈를 들으며 저녁 피크닉을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처음으로 셋이 만나서 떠나는 여행인지라 서로 조심스러웠지만 한국인 시니어라는 공통분모만으로 금방 친해졌습니다. 원래 두 분은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기에 그 사이에 내가 끼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ㅋㅋ 1시간을 달리는 동안 티격태격 서로의 의견을 고집합니다 ㅋㅋㅋ 여기서도 두 살 어린 막내인 내가 중재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도착한 테리타운의 공원에서 저녁을 먹으며 공연을 기다렸는데...재즈 공연을 위해 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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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삼일 무리를 했기에 오늘은 늦잠 자고 커피를 만들러 내려왔는데, 당신 딸의 아들을 대신(?) 봐주는 내게 늘 미안한 사돈댁이 쇼핑을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늦은 오후에 약속이 있다니 그럼 더 일찍 움직이자고 합니다. 부리 낳게 블루보틀 커피를 만들어 아침을 깨웠습니다. 아침 요기를 하려고 냉장고를 여니 차곡차곡 쌓인 음식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떠나고 내가 지인들과 외식하고 남겨온 건데 집에서 먹을 틈이 없어 저렇게 쌓여만 갑니다. 40분 거리에 있는 빌번이라는 동네 쇼핑센터에서 명품과 준 명품 가게를 드나들며 눈요기를 했습니다. 사실 나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좋고 비싼 옷들도 모두 처리해야 했던 쓸쓸한 기억이 있어 물건 사는 것이 정말 즐겁지 않은 일인이지만, 담달에 있을 손자 돌잔치에 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