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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빵가게를 가려다가 반대 방향인 뽕나무에게로 가서 오디를 한 컵 따왔습니다. 어젯밤에 가서 서리해 오려했던... 혹시 출근하는 사람이 시비를 걸면 대답할 이유까지 생각하면서 ㅋㅋ 다행히 아무도 태클을 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디 수확을 끝내고 뽕나무 길 건너 백조의 호수엘 갔습니다. 백조가 태어나는 시기에 한국에 다녀오느라 새끼들을 못 봐서 얼마큼 자랐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침 그 단지에 주민인 처음 뵙는 한국 어르신을 만나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금수저인 어미 백조가 알을 6개 품었고, 5월의 어느 날 5마리가 알에서 깨어났지만 하나는 깨어나지 못했고, 5마리 중 한 마리는 미처 자라지 못하고 죽었고, 나머지 4마리는 이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내가 부재했던 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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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시간과 날씨가 허락되면 우리 부부는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때로는 길 건너 강길을, 또는 집 근처 숲길을, 가끔은 동네 공원 호숫가를 걷습니다. 어제는 길 건너 강길을 걸었습니다. 나는 당뇨환자인 옆지기를 식후에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는 걷기 싫어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위해 산책을 합니다. 강길로 들어서기 위해 늘 가던 길이 아닌 곁길로 가다가 뽕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지난밤에 내린 비 덕분에 잘 익은 오디들이 땅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곧 떨어질 오디를 아까와하며 곧 떨어질 잘 익은 오디를 따왔습니다. 새들 먹이까지 따간다고 미움받을까 봐, 동양인들은 별 걸 다 먹는다고 오해받을까 봐, 작은 가슴을 보듬고 쪼금 따왔습니다. 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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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커피에 진심이었는지... 어제는 두 번째 커피로 니카라과 선교사님이 보내주신 가루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 커피는 정말 깔끔하게 맛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우유를 데워 타서 마시면 훌륭한 카푸치노가 됩니다. 비록 거품이 입술에 묻지 않아서 영화는 찍을 수는 없지만 ㅋㅋ지인 가족이 옐로우 스톤으로 휴가를 가면서 캠핑도 해 보고 싶다기에 울 집에 있는 텐트와 슬리핑백 등등의 장비를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텐트를 취급하다가 찢어졌다며 변상을 한다기에 괜찮다고 그냥 점심을 사라고 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점심은 사주려고 했다며 미안해합니다. 내가 사는 거 아니니 가능한 싼 곳으로, 우리 집 짜장면쟁이가 좋아하는 집 근처 중국집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그 집 딸도 탕수육이 먹고 싶었다며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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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으나 조직이 너무 촘촘해서 울트라 사운드로 확실한 검사를 해야 한다기에 검사를 했고 그 결과도 정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검사비가 보험이 커버가 되어도 리퍼해 준 주치의 방문과 함께 시설 사용료가 430불이 청구되었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싶어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질문을 하니, 정기 검진 외엔 거의 병원을 가지 않기에 쌓여야 할 금액이 부족해서 그렇다나 뭐라나... 한국의 의료비와 비교를 하면서 스스로 분탕질을 하며 병원비를 지불했는데... 권사님 한 분이 5년 전 치료했던 유방암이 림프암으로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 회복 후 운동과 식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건강관리를 하시는 분이었는데... 게다가 6월에 시카고를 방문하기로 했던 지인이 유방암 치료를 하게 되어 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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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와 삼시세끼를 먹는 날입니다. 보통은 점심 한 끼 제대로 하면 되지만... 임신은 며느리가 했는데 먹고 싶은 게 참 많은 옆지기입니다. 아침은 내가 좋아하는 구아과몰같은 아보카도 토스트를 만들어줬습니다. 점심엔 냉메밀이 먹고 싶답니다. 서늘해서 온메밀이 어울리는 날인데...점심에 국수를 먹었으니 저녁은 밥을 해주려고 했는데 저녁에도 스파게티가 먹고 싶답니다. 마침 있는 페투치네로 유수영의 유명한 원팬 토마토 파스타를 따라 만들었습니다. 캔 토마토와 1 1/2캔 분량의 물을 넣고 끓으면 그 팬에 버터 1조각(20그램), 간장 1큰술, 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을 넣고 국수와 함께 10분쯤 푹 끓이면 됩니다. 마지막에 내 멋대로 새우와 할라피뇨를 넣었더니 우리 입맛에는 더 맞습니다. 종류를 망라한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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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초겨울 모드입니다. 아침을 먹고 선선한 꽃동산으로 향했습니다. 한 달 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회원들만 입장이 가능한 이른 시간은 한산해서 좋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당한 ’ 뒤통수‘(red winged black bird) 새에 대한 경고가 일본가든 내에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그 표지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통수가 나타나 옆지기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아 하~ 새들이 알을 품었나 봅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들과 경고 표지 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또 갑자기 나타난 뒤통수 때문에 먼저는 놀라고 곧이어 함께 웃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새들도 인간처럼 자식에 관한 한 무한 용감 모드입니다. 꽃동산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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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립니다. 가물고 메마른 대지에 반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집안 식물들을 오키드를 제외하고 모두 발코니로 내보냈습니다. 들여올 때가 있고 내보낼 때가 있습니다(전도서 3장). 아무리 실내 환경이 좋더라도 식물들은 적당한 햇빛과 비, 그리고 바람이 필요합니다. 일찍 쫓겨나 홀로 외로웠을 쟈스민이 친구들을 반가워합니다. 공기를 정화한다는 뱀플랜트도 스스로도 정화의 때가 필요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쫓겨난 다육이들이 어리둥절합니다. 잠깐의 적응기를 잘 보내면 그 시간들이 ‘복’이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참, 어제 한 아기가 친구의 가정에 선물로 찾아왔습니다. 건강한 손자가 날때... 오고 가는 인생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합니다. 후기, 20일 후의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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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른 새벽에 깨니 시간은 길어졌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입은 자꾸 짧아집니다. 옆지기 없이 혼자 먹는 아침은 늘 초간단입니다. 어제는 같은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 먹었고, 오늘은 아보카도를 얹어 먹습니다. 어제는 그래도 부엌 아일랜드에서 먹었지만, 오늘은 아예 침대에서 ‘bed & breakfast'로 먹습니다. 먹고 마시는 게 귀찮은 게으른 영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도 간편 모드입니다. 시차적응 핑계로 귀차니즘에 흠뻑 빠져 살고 있습니다. 이 또한 누리는 것이 감사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