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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시간과 날씨가 허락되면 우리 부부는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때로는 길 건너 강길을,
또는 집 근처 숲길을,
가끔은 동네 공원 호숫가를 걷습니다.
어제는 길 건너 강길을 걸었습니다.
나는 당뇨환자인 옆지기를 식후에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는 걷기 싫어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위해 산책을 합니다.
강길로 들어서기 위해 늘 가던 길이 아닌 곁길로 가다가 뽕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지난밤에 내린 비 덕분에 잘 익은 오디들이 땅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곧 떨어질 오디를 아까와하며 곧 떨어질 잘 익은 오디를 따왔습니다.
새들 먹이까지 따간다고 미움받을까 봐,
동양인들은 별 걸 다 먹는다고 오해받을까 봐,
작은 가슴을 보듬고 쪼금 따왔습니다.
밤중에 가서 많이 따오자고 해놓고 이내 시들해집니다.

후기,
다음날 아침 오디를 더 많이 따왔습니다.

자꾸자꾸 더 많이 따올 듯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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