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아픈 거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손녀 덕에 여기저기 바쁘고 즐겁게 다닙니다. 아침을 먹은 후 손녀가 좋아하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기 시작합니다. 맛나기로 소문난 바베큐 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는 것도 손녀에겐 또 하나의 놀이입니다. 오후엔 사촌의 축구게임을 구경하며 언니들과 열심히 놉니다. 저녁엔 어제 받은 생일 선물로 신나게 놀면서 24시간이 아쉽게 지냅니다. 드디어 잠을 자야 하는 시간... 손녀는 내일 아침에 자기가 깨기 전에 할머니가 떠날 거냐고 걱정스레 묻습니다. 지난 5월 방문했을때 비행기 스케줄로 그랬던 걸 기억하는 듯합니다. 내일은 할머니를 공항에 내려주고 학교에 간다고 하니 편안하게 잠이 듭니다. 라일리가 그리워하는 만큼 할머니도..
형식보다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딸네의 삶의 원칙으로 물 흐르듯 흘러가는 듯한 생일파티가 아쉬움이 많지만 그들에게는 익숙합니다. 동네 공원에서 10시부터 12시까지 쉘터를 빌려 자유롭게 놀이터를 오가면서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겁게 놀며 지냅니다. 함께하지 못한 할아버지와 조카 바보인 삼촌에게 보내기 위해 시댁 식구들을 사진모드로 세워봅니다. 손녀의 사진도 별난 할머니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살짝살짝 찍습니다. 남는 건 사진인데... 그렇게 즐거운 손녀의 생일파티가 끝나고 난 후에도 지치지 않는 아이를 재운 다음 우리도 죽은 듯 잠을 잡니다. 아이 키우는 일, 나라를 세우는 일 맞습니다.
지난 주말 손녀 4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니 선물이 되어서 멀리 다녀왔습니다. 주행 거리는 2시간이 미처 걸리지 않는 거리이지만 반나절을 보내야 하는 비행은 쉽지 않습니다. 코비드 때문인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검색대를 통과하느라 조금은 지칩니다. 비행기 안에서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 때문에 조금 더 지쳤지만 탄산수 같은 손녀를 만나니 지친 마음이 사라집니다. 급하게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있을 네 번째 생일이 행복하려면 자야 하는데... 할머니를 만나 반가워선지 10시가 넘어도 잠잘 생각을 안 합니다. 결국은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가엽게도 울면서 11시가 다 되어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할머니의 인기척으로 더 자야하는 아이가 함께 깹니다. 그리곤 바로 놀이 모드로 들어가는데....
이번 주말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손녀의 4번째 생일에 선물이 되어 날아갑니다. 많이 가고 싶었지만 다녀와서의 번거로움과 여행 비용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나 나나 잠깐 다녀오면서 드는 비용을 선물로 보내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있었습니다. 로컬이지만 다녀와서 코비드 검사와 2주 격리하는 일도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아직 집을 짓지 않은 딸네 가면 호텔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지난 주말 바쁜 일정을 마친 아들과 통화를 하다가 마음을 읽은 아들이 질문을 합니다. "엄마 라일리 보러 안 가세요?" "가고는 싶지만..." 전후 사정으로 말끝을 흐리는 상황을 아들이 단숨에 교통정리를 합니다. 조카 바보인 자기가 바빠서 못 가는 대신 자기 생일 선물로 엄마를 보내겠답니다. 일주일 남겨놓고 급하..
일주일의 이틀을 분주하게 지내고 그 여파로 나머지 날도 멍하고 지나다 보니... 며칠 전 제법 차가워진 날씨와 천둥 치며 내린 가을 비로 숲 속 아닌 곳임에도 꼬맹이 버섯들이 고개를 마구마구 내밉니다. 전에 버섯에 관한 다큐를 본 이후에는 이제 버섯들이 내게 꽃처럼 다가옵니다. 얼마 전 코스코에서 표고버섯 스낵을 사 와서 먹어보니 신기하고 맛나기에 손녀에게 보내는 소포 속에 쿡 찔러 넣었더니, 처음엔 안 먹는다기에 실망했는데 오늘 아침에 이제 재밌어하며 먹는다고 사진을 보내옵니다. 귀여운 손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잠시 넋을 놓아봅니다. Speaking of mushroom~ 버섯이야기가 뜨자 마침 오랫동안 바빠서 외식을 못하던 아들 내외가 주말에 멋진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스테이크와 버섯' 이라며 사..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생활중에 매일 운동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나도 코로나라는 수감생활중에 요가(요가라기 보다는 스트레칭)를 하는 중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굳어가는 몸을 관리하려고 오래전에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전에 살던 곳엔 다행히 1마일 근처에 큰 체육관이 있어서 거의 매일 일상으로 여기며 4,5년을 단련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초 시카고로 이사와서 체육관을 찾기도 전에 펜데믹이 왔고 그 이후 몸이 점점 뻣뻣해져 가기에, 몇달전부터 다운받은 앱으로 하루 20분씩 스트레칭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하기싫은 운동을 하려니 20분이라는 시간이 왜 그렇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시간에 쫒기는 척, 또 바쁜 척 지나치고 빼먹는 날이 더 많습니다. 혼자서는 힘듭니다. 의지가 약..
오빠와 년년생으로 자란 딸아이는 톰보이로 컸고 자신의 딸도 자기처럼 자라주길 바라는데... 웬걸~ 손녀는 아주 예쁜 여자아이로 크는 중입니다. 아직 4살즈음임에도 예쁜 옷, 예쁜 신발 그리고 예쁜 가방으로 장착하고 산답니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 딸내외에게 끌려다니며 적응하는 손녀가 정겹습니다. 시카고의 미시간 호수는 한반도가 풍덩빠질만한 크기라서 어떻게 저렇게 큰 호수가 생겼는지 신기합니다. 딸네가 사는 노스케롤라이나에는 인공호수(조던레이크)가 있는데 또 어떻게 저렇게 큰 호수를 만들었는지 신기합니다. 남편 유학시절 아이들이 어렸을때 그 호수에서 유람선도 타고 낚시도 했던 기억이 아스라이한데, 그 호수에서 손녀딸이 사위와 패들보트를 타고 놀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Life is always full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