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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이틀을 분주하게 지내고 그 여파로 나머지 날도 멍하고 지나다 보니...
며칠 전 제법 차가워진 날씨와 천둥 치며 내린 가을 비로 숲 속 아닌 곳임에도 꼬맹이 버섯들이 고개를 마구마구 내밉니다.

전에 버섯에 관한 다큐를 본 이후에는 이제 버섯들이 내게 꽃처럼 다가옵니다.
얼마 전 코스코에서 표고버섯 스낵을 사 와서 먹어보니 신기하고 맛나기에 손녀에게 보내는 소포 속에 쿡 찔러 넣었더니,
처음엔 안 먹는다기에 실망했는데 오늘 아침에 이제 재밌어하며 먹는다고 사진을 보내옵니다.
귀여운 손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잠시 넋을 놓아봅니다.

Speaking of mushroom~
버섯이야기가 뜨자 마침 오랫동안 바빠서 외식을 못하던 아들 내외가 주말에 멋진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스테이크와 버섯' 이라며 사진을 올립니다.
멋진 아들과 멋쟁이 며눌님의 우아한 세상입니다.

나는 어제 지인과 함께 '탕' 이라는 한식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귀찜을 먹었는데...
내 입맛탓인지 약간 쿰쿰해서 10점 만점에 5점만 주겠습니다.

80을 바라보시는 권사님 한 분이 추석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이라시며 피클과 건강 보조제를 놓고 가십니다.
3년 전 류머티즘으로 고생을 많이 하셔서 면역성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모든 걸 다 얻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도 하시면서...
간호사로 은퇴하셔선지 건강식품을 잘 만드십니다.
간장과 크리스탈 설탕 그리고 참 이슬 소주로만 담그셨다고,
먹을 때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좀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 먹으라고 하시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ㅎㅎ 자연면역력을 상실할 만큼 뭐가 많습니다.

저녁에 잠깐 함께 했던 지인은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걸 알고 커피색 머플러와 시장가방을 건네줍니다.
나 만큼 선물주기 좋아하는 분이 지난번 구워드린 빵을 그냥 못 드시고... 그래서 나는 또 빵을 구워야 합니다.
마침 재밌는 '버섯 없는 버섯 빵'을 영상으로 봤는데 실습은 남편 말고 그분께 해야겠습니다.

날이 선선해져서 집안으로 들여올 아이들을 위해 흙을 사러 갔다가 너무도 예쁜 다육이를 만나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옆으로 누워서 꽃을 열심히 피웠는데 아무에게도 선택되지 못하고 세일하는 한 귀퉁이에 놓여 있습니다.
아마도 내게 선택되기위해 다른 사람의 눈을 가리셨나 봅니다.
거미줄 모양의 암탉과 병아리(Cobweb hens and chicks) 또는 솜사탕(cotton candy) 라는데 이제부터 나의 솜사탕입니다.

아침부터 병원, 식당, 스토어, 빵집까지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녀선지 지난밤은 죽은 듯 잤는데 새 하루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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