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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생활중에 매일 운동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나도 코로나라는 수감생활중에 요가(요가라기 보다는 스트레칭)를 하는 중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굳어가는 몸을 관리하려고 오래전에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전에 살던 곳엔 다행히 1마일 근처에 큰 체육관이 있어서 거의 매일 일상으로 여기며 4,5년을 단련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초 시카고로 이사와서 체육관을 찾기도 전에 펜데믹이 왔고 그 이후 몸이 점점 뻣뻣해져 가기에,
몇달전부터 다운받은 앱으로 하루 20분씩 스트레칭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하기싫은 운동을 하려니 20분이라는 시간이 왜 그렇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시간에 쫒기는 척, 또 바쁜 척 지나치고 빼먹는 날이 더 많습니다.
혼자서는 힘듭니다.
의지가 약한 인간이 학교와 소속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산책도 남편이 동행하지 않으면 절대 나가지 않습니다.
사실 남편은 일층에 있는 트레드밀로 집에서 하는걸 선호하지만 나를 위해 밖으로 나가줍니다.  
펜데믹덕에 작년엔 함께 주변의 산책길을 탐닉하면서 열심히 다녔는데,
올해는 '거위 길들이기 프로젝트'로 동네 호숫가를 주로 다닙니다.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입니다.
아마도 유난히 거위를 좋아하는 남편과는 거위들이 떠나는 걸 볼때까지 호숫가를 걸을 듯합니다.
오늘은 문득 전에 다니던 숲길이 그립습니다.


평소 암벽타기를 즐기던 딸네가 손녀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실내 암벽타기를 다녀왔답니다.
4살이 채 안된 아이가 몇칸을 올라갔다고 자랑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즐기지 못한 걸 아쉬워합니다.
가까이 살면 얼마든지 봐줄텐데...서로가 아쉽습니다.
우리가 은퇴하길 기다리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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