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의 하루는 천천히 흐릅니다. 라일리를 인형처럼 꾸며보기도 하고...닭들에게 먹이를 주러 나갔다가 곁에서 환한 대낮에 모닥불을 피우기도 합니다.쌓이는 황금알로 뭘 할까? 하다 파스타를 만든답니다. 베이킹은 자신이 있지만 파스타는...해본 경험이 있는 딸내외와 도우미 손녀가 환상의 팀이 되어 파스타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라일리가 파스타를 뽑는 동안 사위는 미트볼과 소스를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생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맛은 역시 미슐랭급입니다. 귀찮아서 번거로워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만...순수한 맛에 두 그릇이나 뚝딱 먹고는 정작 사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연말연시를 함께 하면서 겨울 비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 치킨들과 함께 시작되는 아침은 가족의 즐거움입니다.시시때때로 열심히 먹이를 줘선지, 아님 포근한 날 때문인지 멈췄던 알을 많이 낳아 줍니다.아침마다 알을 낳았다고 자랑스럽게 세레머니 노래까지 부르는 닭장에 알을 찾으러 갑니다.비가 내리는 포근한 날씨엔 티를 마시며 썬룸에서 빗소리에 콧노래를 부릅니다.그리고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엔 썬룸에서 내쇼널 지오그라피 다큐멘터리를 보며 늦은 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다시 찾아온 아침에 닭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황금알을 기대합니다.딸네 농장의 닭들은 손녀 라일리의 애완동물입니다.* Sunny side up오늘 아침엔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싱싱한 계란으로 해를 맞이합니다.

손녀 라일리, 루(REW:Riely Eliot Weagraff)와 18마리의 닭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사위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스토리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예쁜 색을 입혀서 책을 만들어 라일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출간했습니다. * 라일리 루와 황금알 이야기모두가 고요한 이른 아침 농장에 라일리 루가 깨어납니다. 매일 아침 치킨들은 라일리 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려고 기다립니다. 암탉들은 자기가 낳은 알들을 라일리 루에게 주려고 자랑스럽게 기다립니다. 라일리 루는 암탉들이 선물한 달걀들을 바스켓에 담아 오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라일리 루가 꽃들에게 물도 주고, 디시워셔에 있는 깨끗한 그릇들을 정리하고, 게임을 하는데 바깥에서 치킨들 사이에 시끄러운 소동이 일어납니다. 18마리..

* 닭들과 함께~농장에서의 아침은 닭장에 갇혀있던 18마리의 닭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시작됩니다.라일리가 그 일을 본인이 꼭 하기를 원해 일찍 일어나 썬룸에서 커피를 마시는 우리에게 꽉꽉 거리며 요구를 해도 못 들은 척해야 했습니다.다양한 치킨들의 성격과 형형색색인 그들만의 세계는 마치 인간의 본능과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바라봅니다.사랑하는 주인님을 따라다니면서 간섭도 하고,날이 추워지면서 알 낳기를 절제하는지 17마리의 닭이 꼴랑 두 개만 선물합니다.* 모닥불 피워놓고~첫날은 딸과 둘이서만 모닥불 곁에 머물렀는데,둘째 날은 사돈어른이 건너오셔서 대낮부터 온 가족이 함께 머무르며,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날이 저물도록 ’ 불멍‘이라는 것도 했습니다.셋째 날은 비가 와서 ..

* 라일리네...크리스마스 날 아침 선물을 열고 싶어 일찍 깨어난 라일리가 밤새 날아와 거실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할머니...‘하며 반갑게 안아줍니다.선물을 개봉하러 나온 라일리가 할머니에게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성탄절인걸 알고 또 그 성탄 때문에 선물 받는 것도 알고 있는 라일리가 사랑스럽습니다.수많은 선물 중 라일리가 농장에서 닭들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아빠가 직접 쓰고 그리고 색칠까지 해서 만든 책이 최고입니다.우와~ 그림책 저자가 직접 읽어주는 걸 듣는 나도 감동인데 라일리는...그 책 속의 등장한 닭들이 라일리를 따라다닙니다.라일리를 따라다니는 ’초코렛‘그 닭들은 라일리뿐 아니라 딸도 좋아 따라다닙니다.아니 그 닭들은 애완닭인듯 사람이면 다 좋아합니다. 모닥불을 피우려고 앉아있는..

도시에 사는 아들네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산장 같은 딸네 농장집으로 가기 위해 떠나는 날입니다. 그것도 병원에 입원 중인 가여운 이안이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아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을 안고,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보고 싶은 라일리를 만나러 갑니다.* 가여운 이안이...5일 동안 이안이를 괴롭히던 고열의 정체가 ’ 가와사키‘라는 요상하고 이상한 이름의 병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고열이 시작되었지만 원래 15개월 정기 검진이 이틀 후인 금요일에 있었기에 타이레놀로 다스리다가 금요일에 병원엘 갔고, 주치의는 눈코입 검사를 하더니 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서 열 내리기만을 기다렸는데,열은 점점 더 심해졌고 먹보이던 아기가 아예 물조차 거부해서 결국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찾았고, 주치의는 휴가 중이기에 다른..

금요일, 아들내외가 이안이와 엄마를 위해 재택근무를 합니다. * 이안이와 할머니의 병원 방문 이틀을 열이 올라 고생을 하던 이안이는 15개월 첵업 스케줄에 잡혀있던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수시로 열을 재면서 4시간마다 타이레놀을 먹지만 열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지만 열을 내리는 타이레놀을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6일 혈압과 피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간 할머니는 두 주 동안 매일 혈압을 재서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이상하게 집에서 재면 정상인데 병원만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화이트 가운 증후군’이라며, 약을 먹으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음식은 건강하게 먹으라고 조언합니다. * 할머니의 미용실 방문한 달 전 파마를 하고 길러서 질끈 동여매려 했..

이안이가 열이 심하게 나고 기침에 콧물까지 흘리며 많이 아픕니다. 지난 주말 할머니 생일파티하러 뉴욕을 싸돌아다녀서?아님 이틀 전 따뜻하다고 오전 오후에 놀이터에서 놀아서? 먹보가 음식을 거부하는 걸 보니 진짜 아픕니다. 며늘은 오늘 뉴욕으로 출근하는 날인데 이안이 핑계로 재택근무로 바꿨고,아들은 아픈 아들을 들여다보다가 원래 타던 버스를 놓쳐서 다음 버스를 타려고 허겁지겁 나가고,나는 밥을 안 먹는 이안이를 위해 죽을 끓이려고 요리조리 음식을 만들고...한 달 만에 다시 비상시국입니다. 그래서 이안이는 지금 한참 놀이 시간인데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갔기에 나는 휴식시간입니다. 모닝커피 시간이 지났고 귀찮기도 해서 며늘이 사다 놓은 한국 믹스커피를 한 잔 타 가지고 올라왔습니다.웬만해선 믹스를 마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