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메이트도 없고 여독도 있고 이안이도 아프고 날도 춥고...다양한 이유로 이번 주말엔 방콕 하기로 했습니다.그랬더니 아들이 딤섬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서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아쿠라리스 중국식당’을 가잡니다. 11시에 오픈하는데 10부터 줄을 서는 그런 식당이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오케이 했다가,오늘은 웬만큼 날렵한 여인은 날아갈 만큼 바람이 세게 불고 기온도 제법 차갑기에 마음을 바꿔 담에 가자고 했지만,내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듯 이안이를 비롯한 가족들은 이미 외출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아파서 외출을 못했던 이안이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떼를 쓰는 중이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날이 추워선지 11시에 맞춰 갔음에도 바로 테이블이 주어졌습니다. 나는 카트가 지나갈 때 하나씩 받..

내가 손녀 라일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안이는 힘든 시간들을 보냈나 봅니다. 가와사키 병으로 4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독한 스테로이드를 한 주 동안 먹어야 했고,앞으로 8주 동안 베비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답니다.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너무 아파 아들내외에게 안겨서만 지내다 보니 다리 근육이 없어져 돌즈음 처음 걸을 때보다 더 힘겹게 걷습니다. 내가 도착하는 어제 조금 힘이 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오늘은 많이 좋아진 거라는데...떠나기 전의 1/10 도 아니니 너무도 안쓰럽고 가엽습니다. 아들이 엄마가 와서 보면 너무 슬프겠다고 걱정했다는데,그래선지 이안이는 할머니를 보고 너무 반가워하며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웃으며 맞아줍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고 내내 안아달라고 보챕..

연말연시 딸네 집에서 휴가 같은 쉼을 마치고 뉴저지로 돌아가려고 RDU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었던 기억으로 2시간도 넘게 여유 있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내가 타려는 7시 비행기 한 시간 전인 5시 50분 비행기조차 아직 탑승조차 안 했기에,혹시나 일찍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니 만석이라며 스탠바이에 올려주긴 하겠지만 기대하진 말라고 합니다. 그냥 이렇게 이대로 기다려도 문제는 없지만...새해 첫날, 한복은 입지 않았지만 나 혼자 세배를 받고 세뱃돈도 주면서 손녀에게 한국의 세배문화를 가르쳤습니다. 문화가 재밌는지 세뱃돈이 좋은지 라일리는 마냥 즐겁습니다. 어제는 호떡믹스로 호떡을 구워줬는데 오늘 아침에 깨찰빵을 구었습니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거에 ..

굿바이 2024~은퇴 후 요일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황혼육아 후엔 주말 단위로 지내다가, 연말연시에 딸네 농장집에 내려와서,2024년 마지막 날을 노스캐롤라이나 딸네 집에서 맞이합니다. 봄 가을같은 날이 더 더우려는듯 안개가 자욱합니다.마지막 날이 아쉬울 것도 새 날이라 특별할 것도 없는 날들이지만,자주 볼 수 없는 손녀와의 시간에 의미를 담는 중입니다. 라일리는 친가 쪽 식구들과 디스크 골프를 하러 떠난 사이, 딸과 나는 바쁜 딸네의 한동안 먹을거리를 사러 H 마트엘 다녀왔습니다. 간 김에 한국음식이 그리운 딸과 이것저것 다양한 점심을 먹기도 합니다. 순두부집, 치킨 가게... 타이완 음식까지 골고루 갖춘 푸드코트엔 외국인이 참 많았습니다. 어쩌다가 한국 음식 문화가 이렇게 up 되었는지 감탄사가 ..

농장의 하루는 천천히 흐릅니다. 라일리를 인형처럼 꾸며보기도 하고...닭들에게 먹이를 주러 나갔다가 곁에서 환한 대낮에 모닥불을 피우기도 합니다.쌓이는 황금알로 뭘 할까? 하다 파스타를 만든답니다. 베이킹은 자신이 있지만 파스타는...해본 경험이 있는 딸내외와 도우미 손녀가 환상의 팀이 되어 파스타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라일리가 파스타를 뽑는 동안 사위는 미트볼과 소스를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생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맛은 역시 미슐랭급입니다. 귀찮아서 번거로워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만...순수한 맛에 두 그릇이나 뚝딱 먹고는 정작 사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연말연시를 함께 하면서 겨울 비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 치킨들과 함께 시작되는 아침은 가족의 즐거움입니다.시시때때로 열심히 먹이를 줘선지, 아님 포근한 날 때문인지 멈췄던 알을 많이 낳아 줍니다.아침마다 알을 낳았다고 자랑스럽게 세레머니 노래까지 부르는 닭장에 알을 찾으러 갑니다.비가 내리는 포근한 날씨엔 티를 마시며 썬룸에서 빗소리에 콧노래를 부릅니다.그리고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엔 썬룸에서 내쇼널 지오그라피 다큐멘터리를 보며 늦은 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다시 찾아온 아침에 닭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황금알을 기대합니다.딸네 농장의 닭들은 손녀 라일리의 애완동물입니다.* Sunny side up오늘 아침엔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싱싱한 계란으로 해를 맞이합니다.

손녀 라일리, 루(REW:Riely Eliot Weagraff)와 18마리의 닭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사위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스토리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예쁜 색을 입혀서 책을 만들어 라일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출간했습니다. * 라일리 루와 황금알 이야기모두가 고요한 이른 아침 농장에 라일리 루가 깨어납니다. 매일 아침 치킨들은 라일리 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려고 기다립니다. 암탉들은 자기가 낳은 알들을 라일리 루에게 주려고 자랑스럽게 기다립니다. 라일리 루는 암탉들이 선물한 달걀들을 바스켓에 담아 오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라일리 루가 꽃들에게 물도 주고, 디시워셔에 있는 깨끗한 그릇들을 정리하고, 게임을 하는데 바깥에서 치킨들 사이에 시끄러운 소동이 일어납니다. 18마리..

* 닭들과 함께~농장에서의 아침은 닭장에 갇혀있던 18마리의 닭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시작됩니다.라일리가 그 일을 본인이 꼭 하기를 원해 일찍 일어나 썬룸에서 커피를 마시는 우리에게 꽉꽉 거리며 요구를 해도 못 들은 척해야 했습니다.다양한 치킨들의 성격과 형형색색인 그들만의 세계는 마치 인간의 본능과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바라봅니다.사랑하는 주인님을 따라다니면서 간섭도 하고,날이 추워지면서 알 낳기를 절제하는지 17마리의 닭이 꼴랑 두 개만 선물합니다.* 모닥불 피워놓고~첫날은 딸과 둘이서만 모닥불 곁에 머물렀는데,둘째 날은 사돈어른이 건너오셔서 대낮부터 온 가족이 함께 머무르며,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날이 저물도록 ’ 불멍‘이라는 것도 했습니다.셋째 날은 비가 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