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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벌써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습니다. 비오는 날엔 따뜻한 커피가 최고입니다. 낮에 잠깐 비가 멈춘듯해 우산을 들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미국 식당 앞마당엔 배꽃이, 일본 식당엔 사쿠라가 피었고, 길건너 사거리 공원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해 길건너 사거리에는 가지 않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꽃과 벛꽃만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봄이 오니 발걸음 닿는 곳이 모두 꽃동산입니다. 마스크때문에 냄새는못 맡아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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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쪽 마늘중 싹난 마늘을 화분에 심었는데 쑥쑥 잘 자랍니다. 그런데 껍질을 벗지 못해서 잎이 펼쳐지질 못합니다. 지난번 오키드에 손 댔다가 죽였던 기억이 있어서 손을 못대고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만 합니다. 다행히 오키드는 다시 새롭게 꽃 줄기가 나와서 한참 자라는 중입니다. 교정대는 심어놓긴 했지만 아마 이번엔 그대로 자라게 놔 둘것같습니다. 뭐든지 억지로 말고 순리대로... 산책길에서 만난 할아버지같은 새 순도 나의 관심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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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긴 하지만 비 소식이 있어 점심식사후 가까이 길건너 콘도 호숫가를 걷기로 하고, 호숫가에 사는 물고기를 위해 냉동실에 있던 건강한 식빵(에스겔빵)을 가지고 나섰습니다. 마침 거위 한쌍이 바쁘게 풀을 뜯으며 식사중입니다. 물고기에게 빵을 던져주자 거위들도 물속으로 들어와서 함께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커다랗고 하얀 물고기가 거위들을 쫒아 버립니다. 헐~ 거위에게 질 것같은 물고기가 거위를 이깁니다. 세상엔 알 수 없는일 투성이입니다. 거위가 가여워 나머지 빵을 주기로 합니다. 남편이 거위들과 친해보겠다고 부르니 가까이 옵니다. 오늘은 아니지만 몇 번 만나면 손바닥에 있는 것도 먹을 기세입니다. 세상엔 신기한 일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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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신 김치보다 안 익은 김치에 손이 더 많이 갑니다. 시차를 두고 냉장고로 들어간 김치중 가장 신 김치로 김치찌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은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서 매번 맛이 달랐기에 오늘은 백종원표 김치찌개로 만들어 봤습니다. 우리집 스타일로 만들긴 했지만 역시 백종원표는 실패를 용납치 않습니다. 조리 순서: 1. 냄비에 베이컨(삼겹살)과 물, 그리고 된장 1/2 큰스푼을 넣고 끓입니다. 고기를 물에 넣고 끓이는 건 국물에 고기맛이 배게하기 위해서이며, 된장은 돼지고기 냄새를 잡아주기 위함인듯합니다. 2. 김치와 다진마늘 1/2 큰스푼을 넣어서 같이 끓입니다. 3. 원 레시피에는 국간장과 설탕, 그리고 고춧가루를 넣으라고 했으나, 김치의 짠맛과 단맛, 그리고 매운맛으로 대신했습니다. 가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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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안고 꽃동산을 향했습니다. 흙으로 덮힌 곳은 거의 수선화와 툴립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튤립은 이제 심기어져서 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수선화는 여러 모양으로 맵씨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비소식이 있으니 튤립들도 곧 꽃들의 대열에 합세를 할 것입니다. 과수원과 채소밭도 이제 슬슬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꽃처럼 화사한 오후를 여러가지 모양으로 즐기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천천히 스트롤링하는 노인들, 뛰는 것도 부족해 싱싱카를 타고 달리는 어린아이들 그리고 그 모습을 감상하는 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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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시 멀리 보이는 황금돔이 궁금해 오늘은 일부러 우리가 걷는 길과는 좀 벗어나지만 지나가 보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름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었는데 네팔방문시 봤던 코끼리 상을 보니 힌두교 사원인듯합니다. 검색해보니 힌두사원이 맞았고 시카고에 3개의 사원이 있는데 1시간 거리에 본 사원이 있고 나머지 두 개중 하나가 울 동네에 있습니다. 미국은 참으로 다양한 민족과 문화 그리고 종교가 모여있는 곳 맞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