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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고 햇살이 따스해 동네 호숫가에 사람이 많을지도 모를거라 추측했는데, 우리의 추측은 빗나갔습니다. 내일 모래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로 연휴인지라 웬지 공원도 도로도 한산합니다. 코로나로 묶였던 발들이 백신이후 해방감을 맞아 여기저기로 빠져 나간 듯합니다. 미국은 대부분의 야외 시설들이 5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에 열었다가 9월 레이버 데이(노동절)에 닫습니다. 이제 제법 커버린 새끼 거위들을 그만 먹여야 할 때가 되어 갑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줄 사료만 남았습니다. 거위들도 은근히 기대할텐데... 거위를 위해 먹였다지만 결국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한 여정인것같아 반성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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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같은 날에 바람도 세고 비까지 내리는데 남편이 새끼 거위에게 가 보자고 합니다. 나도 궁금하긴 하지만... 짬뽕으로 뜨끈했던 몸임에도 찬바람에 코끝이 시립니다. 같은 양의 사료를 남편은 14마리 새끼와 한마리 어미까지 15마리를 먹이고, 나는 4가족 부모와 10마리 새끼를 합해 18마리를 먹이는데 14마리 새끼거위들이 얼마나 잘 먹는지 먹이가 부족하다며 남편은 나에게 사료를 나눠달라고 합니다. 정말로 편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남편이 내일은 사료를 더 많이 가져와야 겠다고 싱글벙글입니다. 14마리 새끼 거위들이 만져도 개의치 않고 다가오는 것이 그리 좋은 모양입니다. 라일리의 재롱대신 거위에게서 거의 매일 대리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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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남편이 김치빵은 언제 만드냐고 합니다. 먹고 싶을때 해주려고 아침 일찍 반죽을 시작합니다. 반죽 재료: 강력분 1 컵과 통밀 1/2 컵 이스트 1 작은술 소금 1 작은술 설탕 1 큰술 탈지분유 1 큰술 이스트와 소금이 서로 닿지않게 섞은후 스탠드믹서에 넣은 후 물 2/3 컵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을 시작합니다. 덩어리가 되면, 버터 1 큰술을 넣고 한번 더 반죽해 줍니다. 뚜껑덮어 1시간 1차발효합니다. 오븐대신 따뜻한 물에 중탕으로 발효했더니 더 잘되는듯합니다. 발효되는 동안 김치를 물기를 짜고 잘게 갈아서 살짝 볶아줍니다. 오늘은 햄대신 핫도그를 한개반 잘게 썰어서 살짝 볶았습니다. 반죽을 꺼내 개스를 빼주고 3개 볼을 만들어 랩을 씌워 15분 쉬어줍니다. 김치와 쏘세지 그리고 치즈까지 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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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a Sourdough Starter 밀가루를 이용해서 발효종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빵을 굽기위한 발효종은 보통 6-12일 걸리지만 5일쯤부터 보글보글 버블이 많이 생기면 사용해도 된답니다. 발효할때는 랩을 씌우지만 뚜껑있는 병에 만들면 발효가 끝난 후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보관하기 용이하답니다. 수돗물을 사용해도 되지만 불안하면 병물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저자는 어렵고도 쉬운 발효종 만들기에 실패하면 좌절하지 말고 인터넷에서 구입해보라고 권합니다. 첫째날 * 병에 밀가루 1/2 oz(2 큰술)와 물 1 oz(2큰술) 를 잘 섞어 랩을 씌우고 실온에 하루 놓아 둡니다. 이 과정에서 밀가루의 전분이 당으로 변하면서 이스트가 생성되고 발효종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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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뜨거운 여름날의 기운이 떠나고 당분간 쌀쌀한 봄날이 우리 곁에 머문답니다. 그런데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겨울 분위기 입니다. 시카고는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옷깃을 여미고 거위 가족들을 만나러 나섭니다. 멀리서 우리를 보고 움직이기 시작하기에 좀 더 넓은 곳에서 싸우지 않고 사료를 먹일 곳을 찾아 유인합니다. 그런데 어찌 우리를 저리도 멀리서 잘 알아보고 올까...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https://www.fresheggsdaily.blog/2019/11/all-about-goose-eyesight.html All About Goose Eyesight Geese can see better, further and a wider range of colors 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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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하는 내가 올해 초부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레시피만 보고 이런저런 빵들을 구웠습니다. 그렇게 원리도 모르고 구운 빵들의 기억은 손끝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이 나이에 전문적인 제빵사가 될것은 아니지만 빵굽기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온건 아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도나 커리가 쓴 책 '입안에서 살살 녹는 100가지 신선한 빵굽기' 서론을 읽다보니 내 이야기입니다. 1. 서론 어쩌다 처음으로 직접 빵을 구웠는데 그 이후 두번째 세번째 자꾸 빵을 굽게 되었고 이제 더 이상 빵을 사먹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리고는 기존 레시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엔 다양한 밀가루 종류를 넣어봤고 그 다음엔 땅콩쨈, 과일잼, 머시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