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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주문한 옥수수 사료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95도로 날이 무쟈게 덥습니다. 요즘은 날이 참 변화무쌍합니다. 며칠전엔 너무 추워서 집어 넣었던 오리털 이불을 꺼내 덥고 잤는데, 이틀전 부터는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잘 수 가 없을 만큼 더워졌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이런 모양으로 나타나는 건지 불안합니다. 더워서 안 나가려했더니 남편이 혼자라도 다녀오려는 분위기입니다. 혼자 보낼까 하다가 새끼 거위들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거위들도 더운지 정자같은 쉘터에 모여있습니다. 남편이 사료를 먹이는 동안 14마리 가족 새끼들의 증명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비슷한듯 다른 모습의 새끼 거위들을 지켜보느라 더운 줄 모르고 앉아 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내 곁에서 가방과 신발을 심지어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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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춥지도 덥지도 않고 햇살이 바삭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거위 줄 사료가 없어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대신 라이어슨 숲길을 걸었습니다. 거위 사료를 동네가게에서 바로 사면 되는데 남편이 아마존에 주문을 했다니 2,3일은 기다려야합니다. 좀 물어보고 하시지~ 원래 화요일인 오늘 쓰레기통와 재활용품통을 내어 놓는 날이지만 어제가 휴일이라 하루씩 밀려 우리는 내일 내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새로 이사온 이웃들이 그 규칙을 모르고 더러 내놓았습니다. 남편이 내가 잊고 내놓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생전 내놓지 않던 쓰레기통과 재활용품통을 내놓습니다. 좀 물어보고 하시지~ 오래전에 읽었던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이 생각납니다. 어느 착한 블로거가 책 내용을 요약해 놓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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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메모리얼 연휴 주일이어서 오후 모임이 취소되어 집에 일찍 돌아 왔습니다. 코로나로 묶여 있던 시카고 주민들은 동네를 벗어나고 이웃 주민들은 시카고로 이동을 한 듯합니다. 일하는 분들이 즐길 수 있게 우린 동네에서 거위의 사료를 들고 산책길로 나갔습니다. 오늘은 사료없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처음 사료없이 곁에 머물자 적극적인 놈들은 바지도 신발도 손가락의 반지까지 쪼아보기도 합니다 . 귀여움앞엔 장사가 없습니다. 모두 함께 모여 나눠주는 사료를 먹기 시작하는데 며칠전 태어난 5마리 털복숭이 같은 새끼 거위가족이 물가에서 빼꼼이 나타납니다. 무서워서 무리에 합세할 생각도 못하기에 내가 곁에 다가가 잔듸로 불러 사료를 주었습니다. 사실 지난 번에 사온 야생 새들 먹이로 사왔던 옥수수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