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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메모리얼 연휴 주일이어서 오후 모임이 취소되어 집에 일찍 돌아 왔습니다.
코로나로 묶여 있던 시카고 주민들은 동네를 벗어나고 이웃 주민들은 시카고로 이동을 한 듯합니다.
일하는 분들이 즐길 수 있게 우린 동네에서 거위의 사료를 들고 산책길로 나갔습니다.
오늘은 사료없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처음 사료없이 곁에 머물자 적극적인 놈들은 바지도 신발도 손가락의 반지까지 쪼아보기도 합니다 .
귀여움앞엔 장사가 없습니다.

14마리 가족이 제일 먼저 다가옵니다.
5가족 모두 다 나눠주지만 14마리에게 우선순위가 늘 있습니다.

모두 함께 모여 나눠주는 사료를 먹기 시작하는데 며칠전 태어난 5마리 털복숭이 같은 새끼 거위가족이 물가에서 빼꼼이 나타납니다.
무서워서 무리에 합세할 생각도 못하기에 내가 곁에 다가가 잔듸로 불러 사료를 주었습니다.

가까이 가자 적대감인지 아닌지 모를 경계를 심하게 합니다.
사료를 주자 어미와 새끼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비는 확실한 보디가드로 곁을 지킵니다. 먹고 싶을텐데...
"너도 좀 먹지" 했더니 먹습니다. 내말을 알아들었나 봅니다 ㅋㅋㅋ 그런데 바로 어미가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참으로 신통합니다.
사료를 거의 다 먹고 가족회의를 합니다. "이 사람들이 적군이 아니네~"

사실 지난 번에 사온 야생 새들 먹이로 사왔던 옥수수가 마지막이라 제법 큰 5가족은 이제 그만 먹이려고 했는데,
이 꼬맹이가족이 나타나서 아마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듯합니다.
사료사러 동물 가게에 다시 갈듯합니다.  

5마리 새끼 가족의 흰눈박이 아비가 남편곁에 다가와 항의를 합니다. 그 과정에 14마리 새끼를 쫒아 보내느라 누군가의 새끼 털이 입에 묻었습니다.
아비도 합세해서 어미를 도와 항의합니다.
그러자 새끼도 한마리도 나타나 항의하는 부모를 돕습니다.
부모는 손에 사료가 없음을 확인하고 포기했는데 새끼는 자꾸 손을 쪼아봅니다. 혹시나 숨겨논 사료가 나올까...싶어서~
떠나려고 하는 남편을 자꾸 따라갑니다. 우리 집까지 따라 올 기세입니다.
사료는 없지만 조금 더 곁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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