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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273. 춥고 비와도 고(go)

매일 감사 2021. 5. 29. 05:51

초겨울같은 날에 바람도 세고 비까지 내리는데 남편이 새끼 거위에게 가 보자고 합니다.
나도 궁금하긴 하지만...
짬뽕으로 뜨끈했던 몸임에도 찬바람에 코끝이 시립니다.

다른 가족은 보이지 않고 5마리 가족이 갈매기들이 주로 서식하는 곳에서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런~ 바로 곁에 무자식인줄 알았던 거위 커플이 새끼 5마리를 품에 넣고 있다가 놀라서 도망갑니다. 사료를 줘도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아직 모든 것이 적군입니다. 내 사랑은 저 아이들에게 옮겨갈 것 같은 예감입니다.
14마리 새끼 거위들이 어느 부시에 숨었다가 나타나는지 꽥꽥거리며 우리에게 돌진해 옵니다. 저렇게 보니 청둥오리같이 생겼습니다.
6마리중 5마리를 잃어버리고 줄곳 경계를 하던 1마리 가족이 이제는 많이 가까와 졌습니다. 남편을 향해 급히 다가갑니다.
3마리중 1마리를 잃어버린 아픔이 있는 가족도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다른 가족이 오거나 말거나 남편은 14마리 가족을 먹여야하는 사명이 있는듯 저 가족만 먹입니다. 편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같은 양의 사료를 남편은 14마리 새끼와 한마리 어미까지 15마리를 먹이고, 나는 4가족 부모와 10마리 새끼를 합해 18마리를 먹이는데 14마리 새끼거위들이 얼마나 잘 먹는지 먹이가 부족하다며 남편은 나에게 사료를 나눠달라고 합니다. 정말로 편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4마리 가족 다음으로 부모 거위중 흰눈박이가 있는 5마리 가족이 제일 사교적입니다. 오늘은 다 먹은 후 와서 내게 인사를 하면서 더 달라고 애교도 부립니다.

남편이 내일은 사료를 더 많이 가져와야 겠다고 싱글벙글입니다.
14마리 새끼 거위들이 만져도 개의치 않고 다가오는 것이 그리 좋은 모양입니다.
라일리의 재롱대신 거위에게서 거의 매일 대리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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