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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새집으로 이사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여전히 나름 모델하우스 같은 모양으로 살고 있습니다(그건 내 생각). 하지만 필요에 의해 사거나 얻어온 물건들이 늘어나기도 합니다(옆지기의 비아냥). 그러면서 제대로 안 쓰는 물건들은 기증과 중고시장에 내놓기를 밥먹듯합니다. 커피 탐닉에 빠져 며칠 전 코스코에 에스프레소용 원두커피를 사러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니 날이 추워 코스코에 간 김에 만보 걷기(?)를 하자는 의도로 쓸데없이 가게의 골목골목을 구경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모든 것이 견물생심입니다. * 캐리온 오랫동안 써서 정이 많이 든 캐리온 가방의 핸들이 고장 나서 애를 써야 나오고 들어가기를 반복했지만 어찌어찌 지내다가 팬데믹으로 사용할 일이 뜸해 방치했었습니다. 마침 유럽에서 요구하는 맞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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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함께 식사를 하면 식구랍니다. 이번 주 신년 특별 새벽기도 기간 중 아침마다 교회 식구들과 동네 식당을 순회하며 식사를 했습니다. 파네라 브레드, 별다방, 오메가, 그리고 오늘 맥도널드까지 참으로 다양한 식당들을 다녔습니다. 어제 갔던 '오메가'는 그리스 식당인데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연답니다. 팬데믹 이전엔 줄 서야 먹는 식당이었답니다. 들어서면서 보니 아침잠 없는 미국인 시니어들이 벌써 커피를 마시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까지 쉬어선지 아이와 함께 온 가족단위로 식사하는 그림은 행복입니다. 나는 어디든지 처음 가는 식당에선 그 식당의 시그니쳐 음식을 주문합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번엔 저녁을 먹었기에, 시그니처 아침 메뉴인 '오메가 스킬렛'을 주문했습니다. 헐~~~ 어떤 칼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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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A는 미성년 입국자 추방 유예 미국 이민법입니다. 미성년자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했거나, 또는 어릴 때 합법적으로 입국했다 그 기간이 만료된 후 살다가 성년이 된 사람들의 추방을 막기 위한 배려 차원의 법입니다. 2012년에 처음 도입했다가 전 대통령 때 폐지도 되기도 했지만 현 대통령은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여전히 사회의 핫이슈이긴 하지만 서로 돕고 살자는 의도로 나는 찬성입니다. 어차피 미국은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고, 그 세상은 많이 받은 자가 적게 받은 자들과 나누며 사는 세상이기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청년이 그 DACA 대상인데 지난 22년 동안 한국 방문은 물론 가까운 외국에도 다녀오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그 신분으로 그동안 공부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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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커피가 우리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중입니다. 우리 집뿐 아니라 아들집에서도, 딸 집에서도, 이웃집에서도... 최근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모카 팟을 구입할까... 생각 중인데, 마침 수양딸이 가지고 있다며 일단 써보고 구입하라고 빌려줍니다. 내가 미니멀리즘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줄 알고... 그래서 만들어 보긴 했는데, 맛이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계 주인 왈, "내리는 시간이랑 불 세기 뭐 그런 거 다르게 하면 맛이 다르다더라고요! 요래 저래 몇 번 더 시도해 보세요~" 일단은 몇 번 더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후기, 커피 기계에 맞춰 에스프레소용 커피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이 커피... 철학이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좀 더 곱게 갈았더니 맛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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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권사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오늘 장례식에서 유가족과 조문객들에게 주신 말씀이, 보통 결혼식에서 많이 듣던 사랑장인 고린도전서 13장입니다. 그 사랑장은 권사님께서 생전에 늘 암송하셨던 성경 말씀입니다. 소천하시기 얼마 전 94세의 연세에도 그 성경 본문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영롱하게 암송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권사님께서 우리에게 그토록 전하고 싶으셨던 말씀이었습니다.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 중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그 사랑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 사랑이 뭐길래?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사랑은 기분이 아니고 모든 것을 참고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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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년 새벽기도 후 어김없이 파네라 브레드에 똬리를 틀었습니다. 만남의 즐거움과 함께하고 작업도 하면서 맛난 빵을 먹고 또 먹었습니다. 1차에 이어 예쁜 수양딸과 브런치를 2차로 먹고 일어나려다가, 3차로 수양사위까지 불러 먹다가, 아예 옆지기의 점심도 해결하려고 불렀더니, 저녁에 일이 많다고 함께 똬리틀 시간이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고로 집으로 가서 점심을 해결해줘야 합니다. 헐~그런데 울 옆지기가 점심으로 감자 샐러드 빵이 먹고 싶답니다. 새벽부터 빵 빵 빵을 먹으며 지냈는데... 오라는 빵집엔 오지 않더니... 빵이 미워보기는 처음입니다. 아니 빵을 미워하게 한 옆지기가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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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합니다. 그 종이 한 장을 넘겨 보겠습니다. 작년에 내가 좋아하는 '파네라 브레드'에서 6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그 빵집은 커피와 샌드위치가 맛있는 후렌치 스타일 빵 카페입니다. 지난 10여 년을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자주 다니던 곳이었는데, 펜데믹으로 모임이 금지된 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코로나가 느슨해질 무렵 혼자서 낭만을 찾아 커피와 빵을 먹으러 갔다가, 일손이 모자라 절절매는 걸 보고는 도와주자(?)는 심정으로 덜컥 취직을 해서, 무리하지 않고 월, 화 이틀을 재미있게 일을 했습니다. 집에서 빵 굽는 게 좋아서 열심을 내던 때라그곳에 취직하면 빵을 더 잘 굽게 될 줄 알았지만, 빵을 구우려면 새벽 3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