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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궁금하면 네이버 아저씨에게 묻던 걸 이제는 AI에게 묻습니다.
인간이 입력한 자료에서 나오는 아웃풋이기에 100% 다 맞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내 실력으로는 그 정도의 정보도 충분하기에 열심히 애용합니다.
가끔 주인님의 상투를 흔들어서 문제 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때론 주인님의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고...


가끔은 주인님의 의도를 무시하고 불쑥 입장하기도 하고...



AI 때문에 미래의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견 중엔 아들내외의 직업도 포함되지만 미래의 꿈나무의 성장을 막지는 못합니다.

석양의 아름다운 신비함과 함께 포근한 침대에서 쉼을 얻는 동안에도 그들은 깨어있습니다.


죽음을 연습하는 우리의 잠은 조잘대는 새들과 함께 선물 같은 하루를 맞이하지만 그들의 아침은 상관이 없습니다.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뜨거워지기 전에 손자와 자주 가는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도 누렸습니다.
겹벚꽃이 바람결에 꽃잎을 떨구며 이제 곧 모두 떠날 거라며 아우성을 칩니다.

우와~ 정말 소답스러운 꽃송이가 유난히 아름 습니다.

그리고 그 꽃송이는 온전히 떠나기 전 내가 앉으려는 자리에 먼저 내려와 쉬고 있습니다.

꽃잎을 치우고 텀블러에 있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읽던 책을 읽으려는데 마치 자기 자리를 차지한 나를 꾸중이라도 하듯 책위에 휘리릭 내려앉았습니다.

책갈피에 쓰인 각 나라말 ‘친구’처럼 자기도 친구가 되고 싶다는 듯이...
그러다가 내게도 살포시 기대어 주었습니다.

AI 가 아무리 잘나도 실물이 아니니 허당입니다.
며칠 전 손녀는 사위와 함께 집에서 키우는 애완닭들을 데리고 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친구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AI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실물 없는 가상의 세계이지만 우리가 그 세계를 대비하지 않으면 역습을 당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아직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세계가...


아들의 말대로 반 장난삼아 감사표시를 하니 그는 한 술 더 뜹니다.
예쁜 표현에 대한 도움을 좀 주고는 기고만장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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