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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태어나서 한 달 즈음이었으니 올해로 이안이는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했다는 첫 번째 핼로윈을 맞았습니다.
36년 전 2살과 3살이던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 와서 처음 맞이 했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캐릭터였는지는 잊었으나 바구니 하나씩 들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더니 온갖 다양한 캔디가 한가득이었던...
그리고 그 캔디를 일 년 내내 먹었다는...
그렇게 시작했던 핼로윈을 이제 손자가 즐기게 되었습니다.
아들 친구의 친구가 여유분이라고 준 호랑이 옷을 입고
‘어흥~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를 하러 나갔습니다.  

따라나서려다 아들내외의 친구들 가족이 함께 모여 겸사겸사 모임을 갖는다기에 집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집에 사다 놓은 캔디가 없어 동네 도서실로 도망을 갔습니다.
앞서가는 가족의 아기는 빅버드인 세쌔미 스트릿 복장을 하고 갑니다.
참, 아들내외는 이안이 호랑이 옷에 맞춰 푸베어와 피글릿이었는데 사진을 깜빡~

도서실관에 들러 예약한 ‘Table for two'를 픽업했습니다.
아무리 예약을 해도 노벨상 수상으로 인기 많은 ’ 한강‘의 우리말 책은 올해 안에 읽기는 틀린듯합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온 이안이의 바스켓엔 꼴랑 10여 개의 캔디 뿐입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어흥~’은 제대로 안 했다고 합니다 ㅋㅋ
어차피 이안이가 먹을 건 아니니까...

7살인 손녀 라일리는 사촌들과 함께 캔디를 제법 챙겼습니다.
픽맨으로 분장한다더니 그나마 모자와 날개만 달고 다닌듯합니다.
그리곤 엄마 어렸을 때처럼 캔디가게를 차렸습니다 ㅋㅋ

여흥과 문화로 즐기는 핼로윈이 한국의 이태원 사건 때문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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