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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두 번째 찾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감사 858)
매일 감사 2024. 6. 24. 11:34폭염 속 주말을 맞이하며 다시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아는 길로 가느라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더위가 심해도, 사람들은 어차피 땀을 흘리려고 하는 운동이니 생각보다 많이 재클린 케네디 호수에서 조깅을 합니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원래 이 계단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늘어앉아 노닥거리는 곳인데...
백 년 만에 찾아왔다는 더위를 이곳에서 실감합니다.
두 번째지만 처음처럼...
지난번엔 안내지로 위치만 대충 파악하고,
더욱이 시간도 많지 않아 두 곳만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안내지에 있는 큐알코드로 번호를 입력해 그림 설명을 들어가며 열심히 셀프 투어를 했습니다.
시험 볼 건 아니니 누구의 그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그림들 속에서 화가의 의도를 알아보려고 시작했습니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지 두 시니어가 아주 오랫동안 진지하게...
그림 속의 두 남녀가 램프가 쓰러진 것도 모르게 아주 많이 진지한 것처럼...
여자 화가의 자화상인데...
주변 환경에 개의치 않고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색감을 풍성하게 넣어줍니다.
주술가가 돈을 받으면서 타인이 주머니에서 빼가는 건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은행에서 우리에게 혜택을 주는 척하면서 우리에게서 서비스비용을 더 많이 빼가는 것처럼...
감상하는 사람의 머리가 그림만큼 화려합니다.
사냥을 하는 용감한 사람들, 특히 백마 탄 사람을 주목하라고는 했지만,
내 눈에 말발굽에 눌린 짐승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남자에게도 사냥이 매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 지나다가 아주 작은 정물화에 번호가 있기에 설명을 듣다가 그 매력에 빠졌습니다.
정물화는 영어로 ‘still life'(멈춤)이라고 하는데 이 그림은 멈추지 않고 활짝 핀 꽃, 시든 꽃, 이미 진 꽃 등 멈춘 듯 멈추지 않은 꽃을 다양하게 잘 표현해서 그린 정물화라고 합니다.
게다가 작가의 사인을 왼쪽 밑에 거의 보이지 않는 곳에 해놓은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성 화가인데 당시엔 여성이 뭘 하든 인정받기 힘든 때여서 그랬을 거라고 합니다.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이미 진 꽃에 앉은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녔으려나?
밀을 추수하는 장면인데 실제보다 상상으로 그렸을 거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네 농부들이 추수하다가 새 참을 먹는 듯한 풍경입니다.
우리의 새 참이 양푼이에 먹는 비빔밥이듯 그들에겐 빵과 치즈가 주식이니 종류만 다를 뿐 함께 모여 먹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친근하게 표현했습니다.
먼저 먹고 누우신 분, 열심히 서브하는 분, 여전히 일하는 분, 뭔가가 불만스러운 분... 작은 우주입니다.
성화도 워낙 많아서 대충 지나가다가 번호가 있어서...
대부분의 성화에 그려진 아기 예수는 옷을 입고 있지 않지만 이 그림은 옷을 입었다기에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두고 온 이안 이를 떠 올립니다 ㅋㅋ
미의 상징인 비너스와 개구쟁이 큐피드의 익살스러운 행동과 표정이 재밌습니다.
비너스에게 오줌을 날리기도 합니다.
비너스는 아지만 나도 얼마 전 이안이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때맞춰 날리는 오줌을 맞아 봤는데 ㅋㅋ
그림 전시가 끝나갈 무렵 넓은 조각 광장에서 예술품이나 전시된 조각을 그리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나도 따라 하고픈 짓(?)이기에 그들을 훔쳐봤습니다.
이분은 아마추어 라기엔 너무 잘 그립니다.
아마도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팔기도 하는 듯합니다.
너무도 진지하게...
이 시니어는 혼자 와서 그리는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짝꿍이 나타나 기다려줍니다.
아빠는 꿈나무 화가를 기다리며 꿈을 꿉니다.
그림을 그리고 난 후 인증샷은 필수입니다 ㅋㅋ
2시가 훨씬 지난 후 카페 찾아 삼만리~
그러면서 보고 또 보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예술품도 멋들어진 사람들도...
테피스트리가 크러스터스 뮤지엄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있었습니다.
유럽 시니어가 너무도 진지하게보고 또 보고...(기다리다가 죄송합니다)
다시 돌아 원점으로 돌아와 헤라클레스를 다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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