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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운전 면허증을 뉴저지로 바꾸려고 했는데 타 주 면허증 변경은 반드시 약속을 하고 가야만 한답니다.
그래서 담주 수요일로 예약을 잡아놓고...
기약 없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 911 추모 현장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동안 타고 다녔던 뉴저지 버스의 시니어 할인 나이가 62세부터라는 걸 알게 되어 4.50불 내던 것을 2.05불만 내니 대단한 이익이라도 얻은 듯 즐거웠습니다.
노인 대접을 받으면서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린이와 62세 노인의 가격이 같은 건 어째 쫌...
뉴저지 버스 158번을 타고 터미널에서 1번 기차를 타고 WTC에서 내리니 주중임에도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나도 그중 하나이긴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정류장으로 지은 오큘러스(The Oculus) 건물을 마주하면서 나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멋진 건물을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정류장뿐 아니라 쇼핑센터로도 유명하답니다.
911... 2001년 9월 11일 모두의 기억 속에 여전히 생생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쌍둥이 건물이 있던 자리인 ground zero... 누군가의 자녀, 부모, 배우자, 친척, 친구였던 희생자들이 이름만 남았습니다.
자유 공원(liberty park)에 올라 희생자를 추모하는 성 니콜라스 그리스 정교회도 방문했습니다.
이 건물도 오큘러스를 디자인한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했답니다.
덥지 않아 스트롤링 하기 좋은 날씨여서 브로드웨이 쪽으로 걷다가 시청 공원(City Hall Park)에서 911으로 가라앉은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공원 반대편으로 나서니 사람들이 물밀듯이 어디론가 몰려갑니다.
사실 이 앤틱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맘에 들어 내려가려고 했었지만...
인파에 휩싸여 조금 걷다 보니 브루클린 브리지가 나옵니다.
계획에 없던 멋진 다리를 구경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유럽 관광객과 스와핑을 해 나도 한 장 찍혔습니다.
금지로 알고 있는데(벌금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틈새를 이용해 기약할 수 없는 사랑의 흔적들을 남겨 놓았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가기에는 집에 갈 힘이 없을듯해 중간쯤에서 발길을 돌렸는데 건너갈 때 없던 그림쟁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오는 대중교통 옵션 중 페리가 있기에 타고 왔습니다.
배 타고 뉴욕 다운 타운과 업타운 그리고 뉴저지까지 볼 수 있다기에...
브루클린 다리에서 내려와 다시 오큘러스에 들어가 페리를 타러 가는 길도 나의 걸음을 붙잡는 멋짐들이 이어집니다.
처음부터 배를 타려고 했던 건 아니고 오큘러스 환승장에서 뉴저지 패스 기차를 타보려고 했던 건데 기차는 집 근처로 갈 수 없다고 아들내외가 페리를 타고 오는 게 가장 빠르다기에...
기다리는 사람도 아낄 시간도 없었지만 그냥 페리 타고 멀리서 멋진 건물들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페리가 뉴저지 에지워터에 도착하니 그 동네 부자 사람들의 배들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뉴욕에 살기보다는 바라보며 필요할 때 건너가는 뉴저지 부자 사람들...
그래선지 페리 타고 내린 승객들을 무료로 셔틀버스가 집으로 데려다 주기에 나도 냉큼 올라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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