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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부터 따사로운 봄 볕이 담장보다 높이 밀어 놓은 눈들을 녹이고 있습니다.
오후에 바쁜 일정으로 산책을 못했기에 정월 대보름을 핑계로 저녁을 먹고 달밤에 체조(?)를 하고 달 구경도 하자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낮의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이 해가 지고는 시커멓게 검은 구름이 덮힙니다.
달 구경도 그냥 우리가 하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경기장 불이 환하게 켜있고 콘서트장 장식등에도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경기장에선 씩씩한 젊은 이들이 축구를 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일꾼들이 그렇게 열심히 눈을 퍼내고 밀고 준비를 했나 봅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이 되면서 여기저기 초록색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모두에게 돌아 올 일상을 기대하며 오늘도 우린 만보를 걸었습니다.

아직 살을 내놓을 정도로 날이 풀린 건 아닌데 젊은이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뜁니다.
경기를 구경하러 가까이 가보니 연습 중입니다.
콘서트장 장식 등이 눈 속에 파뭍힌 채 켜지니 마치 땅 속에서 불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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