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이 '정월 대보름' 이랍니다.
미국에서 한국의 절기를 지키며 살긴 쉽진 않지만 코로나만 아니면 그래도 흉내는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같이 사시사철 야채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정월 대보름 오곡밥과 나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 그래도 웬지 오늘 식탁은 특별해야 할 것같아서 냉장고를 털어봤습니다.
있는대로 열심히 우리식으로 대보름 점심을 차려 먹었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만들어 먹은 후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니 우렁각시가 정월 대보름 밥과 나물을 문 앞에 살포시 놓고 가셨습니다.
우와~ 우리집 표와 우렁각시 표는 비교 불가입니다.
이 우렁각시는 주변에 여려운 가정을 위해 꾸준히 음식을 해서 보살펴 주시는 예쁜 각시입니다.
식당을 운영하시다 은퇴하셨는데 할 줄 아는게 음식뿐이시라며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당신의 사역으로 삼아 주변을 맛있게 하는 분입니다.
우렁각시 덕분에 우리는 올해 정월 대보름 음식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맞이합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87. 초코렛보다 더 달콤한 이웃 (0) | 2021.02.27 |
---|---|
86. 봄이 오는 소리...(Wheeling Park) (0) | 2021.02.27 |
81. 침착하게...메밀(도토리) 국수 (2) | 2021.02.24 |
78. 겨울에도 멋진 미시간 호숫가(Sheridan Trail) (0) | 2021.02.22 |
75. 비록 식물이지만 "...미안해' (0) | 202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