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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또 눈 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주만에 찾아온 영상의 기온이기에,
지독하게 추웠던 지난 3주 동안 혹시 미시간 호수가 얼었는지,
얼었으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집 가까이 미시간 호수를 볼 수있는 쉐리단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우와~생전 처음보는 멋진 장면에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전에 왔던 미시간 호수의 모습이 아닙니다.

호수가 얼었다가 깨어지면서 호숫가로 밀려와서 쌓이고 쌓여 작은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출렁이는 호수물에 떠다니는 얼음 덩어리들이 겨울왕국을 연상케 합니다.
가까이 가보니 하얗다 못해 푸르른 얼음은 거의 보석같습니다.
남편이 보석같은 얼음 조각 하나를 들고 벌을 섭니다.
저 보석같은 얼음들은 지들끼리 서로 뭉쳐 미니 섬을 만들어 떠 다닙니다.
호숫가 돌들에 물이 덮혀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여서 북극과 남극같은 겨울왕국을 만들었습니다.

귀찮아서 나서지 않았으면 이런 멋진 경치가 있는 줄도 모를 뻔 했습니다.
눈으로 덮여 산책길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스키어들과 앞서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눈길도 걸어봅니다.

우리가 한 바퀴 걸을동안 수다스러운 세 아짐이 우리 곁을 세 번 지나갑니다. 우리도...욕심이 생깁니다.
산책 길목에 군인들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머문 국군 묘지도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묘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특별히 마음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걸어야 길이 되는 하얀 눈길을 감사하게 원없이 걷고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또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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