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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한국을 떠나 살고 있는 우리의 설날은 신정(양력 1월 1일)입니다.
지난 세월 한국은 세계화를 위해 구정을 신정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음력설로 지내기를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이제는 어느 것이 좋은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느 걸 지내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연초에 이미 맞이했던 새 해를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로 어제와 오늘 다시 설날 모드입니다.
한국은 설날 전후 삼일이 연휴라서 떠들썩한 때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암튼 우리는 우리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이 모두 한국에 살고 있어서~
어제저녁(한국의 설날 아침시간) 서로의 시간(아들과 딸의 시간대와 우리 시간대가 달라서)에 맞춰 '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이렇게라도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어쨌든 설날을 지내게 되었으니 떡국을 끓였습니다.
상품화된 곰국, 떡과 만두를 넣었지만 대신 고명은 만들었습니다.
싸이드 반찬은 인스턴트 팟으로 쉽게 만드는 잡채를 만들려고 준비하다 보니 메인 재료인 당면이 없습니다.
잠시 당황했다가 당면 대신 떡을 넣고 떡 잡채를 해봤습니다.
재료: 소고기 조금, 떡 조금, 양파 1/4개, 당근 반개, 시금치 한 줌
양념: 간장 2큰 스푼, 다진 마늘 1/2큰스푼, 참기름 1/2 큰스픈, 물 1/2컵
인스턴트 팟 "볶음(saute) 모드"에 10분 세팅 후 참기름과 고기를 볶은 후,
원래는: 고기 위에->양파-> 양념장-> 당면-> 버섯-> 어묵-> 당근 순서로 넣어야 하지만,
냉털 요리라서 고기, 양파, 당근, 떡, 시금치를 그냥 투하하고 섞어서 "압력(pressure) 모드"로 5분을 누르고 끝난 후 압력을 바로 빼냈더니 요리가 나오긴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시금치나 부추 같은 야채는 같이 요리하면 숨이 죽어서 끝난 후 넣어서 살짝 익혀야 한답니다.
억울해서 담엔 떡 잡채 말고 진짜 잡채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치도 없어서 맛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아끼던 배를 배깍두기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설날 점심을 나이 한 살 더 먹는 떡국을 먹고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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